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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현장]"아깝다! 정재원" 매스스타트 5위… 3연속 포디움 무산, 韓빙속 24년 만의 노메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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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를 기록한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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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로 통과하는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한민국 남자 빙속 에이스' 정재원(25·강원도청)이 3연속 올림픽 메달의 꿈을 아깝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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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총 16명의 선수 중 5위를 기록했다. 3연속 메달의 꿈이 무산됐고, 이날 나란히 결선에 오른 여자 매스스타트 박지우도 14위에 그치면서 대한민국 빙속이 24년 만의 노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정재원, 매스스타트 출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8년 평창 대회 첫 도입된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16바퀴(6400m)를 돈다. 4,8,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3, 2, 1점, 마지막 스프린트, 결승선 통과 순위에 따라 1~6위 60, 40, 20, 10, 6, 3점이 부여돼 이 점수 합산으로 최종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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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은 준결선 1조에서 3위, 여유로운 레이스로 가볍게 결선에 오르며 팀을 비축했다. 초반 정재원은 '이탈리아 우승후보' 안드레아 조반니니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4바퀴째에서 덴마크 빌토르 할트 토룹 선수가 중간점수 3점, '네덜란드 에이스' 요리트 베르흐스마가 초반부터 스퍼트했다. 2점을 따냈다. 조반니니가 1점을 확보했다. 8바퀴째 정재원은 힘을 비축하기 위해 11위까지 내려앉아 페이스를 조절했다. 토룹과 베르흐스마가 나란히 1-2위를 달리며 12바퀴째 포인트도 가져갔다. 이후 베르흐스마의 미친 폭풍질주가 시작됐다. 마흔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압도적 기세로 1위를 확정지었다. 2014년 소치 대회 1만m 금메달 이후 12년 만의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리빙레전드'의 괴력을 보여줬다. 덴마크 토룹, 이탈리아 지오바니니가 2-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조던 스톨츠가 4위, 그리고 5위가 정재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달리며 압도적 레이스를 펼친 장거리 강자들이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를 기록한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4년 만의 노메달 위기에 놓였다. 한국 빙속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남자 500m 김윤만(현 진천선수촌 훈련지원본부장) 이후 2006년 토리노 대회 이강석의 동메달부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5대회 연속 메달 위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여자 500·1000m 이나현(10위·9위) 김민선(14위·18위) 남자 500m 김준호(12위), 500-1000m 구경민(15위·10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유일한 희망이 이날 남녀 매스스타트 정재원과 박지우에게 쏠렸다.

2018년 평창에서 '철인' 이승훈이 금메달, 김보름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정재원, 이승훈이 나란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 때 동북고 2학년이었던 그는 17세, 패기만만한 '막내온탑'으로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돕고, 이승훈, 김민석 등 선배들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당찬 소년이 어느새 세 번째 올림픽을 맞는 어엿한 청년이 됐다. 지난 2024년 3월, 스물셋의 나이에 결혼해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맞는 첫 올림픽의 책임감도 특별했다. 인터뷰마다 "아내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를 기록한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3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직겨냥했고, 내친 김에 2연속 은메달을 이번엔 반드시 금빛으로 바꾸고 말겠다는 결의. 8년 전 '대선배' 이승훈과 나란히 평창, 베이징 얼음판을 질주했던 그가 밀라노에선 나홀로 결선 무대에 섰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매스스타트 4번 중 2개의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올림픽에선 오직 매스스타트 메달에 올인했다. 세계랭킹 1위 '불혹의 철인'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 홈 이점을 업은 세계랭킹 2위 안드레아 지오바니니(이탈리아)를 비롯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세계랭킹 3위), '밀라노 2관왕(금2, 은1)' 조던 스톨츠(미국·세계랭킹 10위)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한 체력, 16바퀴 내내 전천후 스프린트 능력을 지닌 라이벌들의 기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로 결승선 통과하는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결승전 5위를 기록한 정재원.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올 시즌 매스스타트의 세계적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압도적 피지컬과 체력을 장착한 미국, 네덜란드 장거리 강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폭풍질주, '직진' 본능을 뽐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융합된 듯한 종목 특성상 장거리 레이서의 체력과 쇼트트랙의 레이스 운영 능력을 겸비한 선수가 유리하다는 것이 그간의 통념. 그러나 레이스 운영 없이 '치달(치고 달리는)'하는 장거리 레이서들이 나오면서, 후미에 한참 웅크리고 있다가 눈치싸움 끝에 막판에 치고 나왔던 그간의 작전은 이번 올림픽에선 통하지 않았다. 국내 매스스타트 선수가 단 2명뿐인 상황. 밀라노행을 앞두고 정재원과 조승민은 1월 말부터 2주간 태릉선수촌에서 에너지 넘치는 주니어대표팀 선수들을 훈련 파트너 삼아 단내 나는 훈련을 감당해 냈지만 포디움에 단 2단계가 부족했다. 정재원에게 메달 없는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쉬움 가득한 레이스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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