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에도 구아이링(23·중국)의 시간이었다.
구아이링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의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75를 기록했다. 그는 전체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 부문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중국은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더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바닥에 주저앉아 환호하다가 중국 팬들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구아이링은 20일 열린 예선에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1차 시기 공중회전 후 내려오다가 파이프 벽에 걸려 넘어져 위기에 몰렸지만 2차 시기에서 86.50점을 얻었다.
결선에 나선 구아이링은 1차 시기에서 30.00을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무려 94.00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3차 시기에서 더 멋진 연기를 펼쳤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점프를 모두 소화했다. 최종 점수는 94.75였다. 점수를 확인한 구아이링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중국인인 구아이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다. 그는 2019년 돌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으로 귀화해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근 1년 수입이 가장 많다. 지난해 수입이 2300만달러(약 335억원)에 달한다. 스포츠가 아닌 광고 계약을 통한 부가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시선은 엇갈린다.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일부 중국 팬들은 '돈 떨어지니까 중국에 온 것',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는데 미국 국적인지, 중국 국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국인에게 열광하지 않겠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중국 인권에 침묵하는 그를 향해 시선이 곱지 않다.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에네스 칸터 프리덤은 구아이링을 "배신자"며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인 중국을 위해 미국과의 경쟁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서 이미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베이징 대회의 금2(빅에어, 하프파이프), 은1(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번에도 메달 3개를 수확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자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등극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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