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3개는 달성했다. 다만 종합 순위 '톱10'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2개 이상의 금메달이 절실했던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 목표를 충족시켰다. 빙상 외 종목에서의 메달도 노렸다. 설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22년 베이징(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과 비교하면 메달 개수는 1개 늘어났다. 금메달도 하나 늘어나며 종합 성적에서 나아진 모습이었다. 다만 종합 순위는 대동소이하다. 또 하나의 목표였던 '톱10' 진입은 이루지 못했다.
4년 후를 더 설레게 하는 기대감은 스노보드에서 폭발했다. 한국은 그간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과 거리가 있었다. 이번 대회 전 유일한 메달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획득한 은메달이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단숨에 3개의 메달, 역대 최초 금메달을 달성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최가온(세화여고) 유승은(성복고) 등 기대주들이 반짝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일본,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노보드 메달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강세를 보인 미국, 중국보다 높은 순위다. 얼음 위에만 머물렀던 메달 레이스의 폭이 더 넓어졌다. 기대 종목 다변화의 문이 열린 대회였다.
'효자종목' 쇼트트랙도 건재를 과시했다. 대회 전까지 어두웠던 전망에 빛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혼성계주에서 김길리가 불의의 충돌로 탈락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걱정은 기우였다. 여자 1500m에서 김길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로 시상대를 휩쓸었다. 3년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8년 만의 왕좌를 탈환했다. 금메달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 여자 1000m에서도 메달을 추가했다. 캐나다와 유럽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계 쇼트트랙의 흐름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여전히 선두에서 주도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임을 확인시켰다.
밝은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단 하나의 메달도 없이 대회를 마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이상화, 이승훈, 김보름 등이 대표팀을 떠난 후 세계 무대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김민선(의정부시청) 정재원(강원도청)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계 랭킹 3위'를 자랑한 여자 컬링도 고전했다. 세계의 벽 앞에서 한 끗 차이로 4강 진출이 불발됐다. 2018년 평창 대회 후 꾸준히 문을 두드리지만, 4강행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능성을 품게 한 설상과 과제를 안게 된 빙상, 동계올림픽은 23일 막을 내렸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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