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빠이자 프로. 잭 로그의 책임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 로그는 1달이 넘게 진행된 호주 스프링 캠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당초 미국에서 첫 아기 출산을 본 후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산 후 아내의 몸상태가 100% 회복되지 않아 그대로 떠날 수 없었다. 잭 로그는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 매사 성실하고, 야구에 대해 열정적인 잭 로그를 아는 구단은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아예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넘어오라는 것이었다. 잭 로그는 지난 시즌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에 입성, 10승을 거두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잭 로그는 약속을 지켰다. 대충 훈련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족을 돌봄과 동시에 불펜 피칭을 10차례 소화했다. 불펜 피칭 뿐 아니라 라이브 피칭까지 2차례 했다. 마지막 라이브 피칭에서는 총 40구를 소화했다. 동료들이 호주에서 라이브 피칭 1회, 청백전 등판 2회를 했으니 훈련량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또 훈련 일지를 정재훈 투수코치와 매일같이 주고 받았다. 사실 정 코치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터라 잭 로그와 친분이 없었지만, 가족과 팀을 위해 애쓰는 선수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에 나섰다.
그렇게 잭 로그는 무사히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잭 로그는 "첫 아이 루시의 출산에 대해 배려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란다. 덕분에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며 "구단이 배려해준만큼 나 역시 책임감을 갖고 미국에서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잭 로그를 실물(?)로 직접 만난 정 코치도 "일단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니 마음이 편해보였다. 훈련도 체크했는데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훌륭한 선수인 걸 안다. 그래서 늦게 합류했다고 서두르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잭 로그는 지난해 콜 어빈, 제이크 케이브와 생활했다. 자신만 생존했다. 올해는 크리스 플렉센, 다즈 카메론과 한식구가 됐다. 잭 로그는 마지막으로 "새 동료들과 미야자키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했다. 두 친구 모두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왔는데 선수단 모두 가족처럼 편안하고 좋다. 다들 호주에서 열심히 준비한게 느껴진다. 이번 시즌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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