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PGA(미국프로골프)가 브룩스 켑카가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통해 투어에 복귀하며 기부하기로 한 500만달러(약 71억원)의 내역을 공개했다.
PGA는 25일(한국시각) '이번 주 열릴 코그니전트 클래식 자선 수혜 단체인 니클라우스 어린이 건강관리재단이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받게 되며, 나머지 150만달러(약 21억원)는 10개 단체에 분배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나머지 250만달러(약 36억원)는 투어 회원들이 선택한 단체에 균등히 분배된다'고 덧붙였다.
켑카는 지난해 12월 LIV골프와 결별하고 PGA 복귀를 추진했다. 이에 PGA 측은 켑카에게 자선기부금을 내는 것 외에 5년 간 페덱스컵 보너스와 투어 지분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복귀를 허락했다. 이른바 '복귀 회원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이 결정은 LIV와 거액의 계약을 맺었던 그에게 내리는 일종의 '재정적 처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PGA는 2022~2025년 사이 메이저 대회 및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선수에게도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며 지난 3일까지를 시한으로 정했다. LIV골프에서 활약 중인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PGA의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거절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켑카는 2022년 6월 LIV골프로부터 1억달러(약 142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3년 간 투어에서 7000만달러(약 99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켑카가 향후 5년 간 평균 30권 안에 들고 50세까지 PGA투어 지분을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잠재적 수입 손실은 5000만달러(약 713억원)에서 최대 8500만달러(약 121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복귀 프로그램에 따른 재정적 손실은 사실상 벌금 개념으로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켑카는 복귀 결정 후 "분명 (내 복귀를) 기뻐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화를 내는 이도 있을 것"이라며 "금전적으로는 가혹한 처벌이지만, 투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정확히 이해한다. 고통을 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긴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PGA투어에서 선수들에게 설명 없이 (복귀 회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의문스럽다. 적어도 나는 그런 규칙이 생길 줄 몰랐다.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윈덤 클라크(미국) 역시 "만약 1년반 동안 다른 투어에서 엄청난 돈을 번 뒤 '복귀할 수 있다'고 누가 말해줬더라면 거의 모든 (PGA투어) 선수들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켑카는 PGA투어 복귀전이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56위에 그쳤고, WM피닉스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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