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전영오픈에서의 영광 재현을 향해 출격한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7일 전영오픈(3월3~8일)에 출전하기 위해 영국 버밍엄으로 출국한다. 올해 116회를 맞은 전영오픈(슈퍼 1000)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최상위 등급(슈퍼 1000) 4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 중 하나이자, 단일 대회 최다 총상금 145만달러(약 20억6000만원)가 걸려있기도 하다.
지난달 8일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을 마친 뒤 3주일의 충전 시간을 보낸 한국은 부상으로 빠졌던 서승재(남자복식), 이소희(여자복식)가 복귀하면서 작년의 영광을 재현할 채비를 갖췄다. 한국은 지난해 여자단식(안세영)과 남자복식(서승재-김원호) 금메달, 혼합복식(이종민-채유정)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아무래도 시선을 선점하는 이는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단식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복식 강국 시절이던 1980~1990년대 남·여·혼합복식에서 전영오픈 2연패를 한 적이 있지만 단식에서는 없었다.
안세영의 행보는 현재 거침이 없다. 올해 첫 국제대회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아시아단체선수권까지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이상 10월), 2025 BWF 월드투어파이널스(12월)까지 포함하면 6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이다.
BWF 역대 단일시즌 최다 우승 타이(11회), 최고 승률(94.8%·73승4패) 등의 대기록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25년의 페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 1위로, 1번 시드의 메리트 덕에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세계 3위·중국)와 만날 게 유력한 준결승까지 이변이 없는 한 승승장구할 상대를 만난다. 8강에서 세계 6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 9차례 맞대결에서 전승했다. 다만, 대표팀 언니들인 김가은(삼성생명) 심유진(인천국제공항)과 16강·8강에서 만날 수도 있어 '집안대결'로 인한 심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결승에 진출해 왕즈이(세계 2위·중국)를 만나면 금상첨화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올해 두 차례 결승을 포함해 무려 10회 연속 우승 제물로 삼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는 1개월여 만에 남자복식 세계 1위의 진용을 갖췄다. 말레이시아오픈 8강전 도중 어깨 부상을 하고도 우승을 합작하기까지 참고 버텼던 서승재는 인도오픈 32강전서 기권한 뒤 재활기를 보냈다.
여자복식의 대들보 이소희(인천국제공항)도 허벅지 부상으로 아시아단체선수권을 거르는 대신 전영오픈을 위해 '칼'을 갈아왔다. 백하나(인천국제공항)와 세계 4위를 형성하는 이소희는 2024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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