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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 통계를 보면 전체 공무원 퇴직자 10명 중 6명이 정년 전에 그만둔 것으로 집계되는 등 공무원 사회에서 이같은 중도 퇴직 사례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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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째 매년 1만명 이상 '자발적 퇴사'…전체 퇴직자 10명 중 6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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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면직은 자발적으로 사직하는 것으로,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청 뉴미디어팀장도 퇴직 시 의원면직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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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퇴직자 중 의원면직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48.5%, 2018년 54.1%, 2019년 57.1%, 2020년 55.2%, 2021년 57.3%, 2022년 55.1%, 2023년 57.5% 등 최근 수년간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
직급·직군별로 보면 6~7급 및 교육공무원의 의원면직이 많았다.
2024년 의원면직된 국가직 공무원 중 일반직 공무원은 5천443명으로 31.4%를 차지했다. 6급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1천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급 790명, 9급 726명, 8급 527명, 5급 461명, 4급 336명 순이었다.
공직사회 '허리'에 해당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중도에 떠났다는 의미다.
5급 이상 의원면직자는 1천38명으로, 여기에는 2급 이상 고위공무원 187명도 포함됐다.
외무·경찰·소방공무원과 검사, 교육공무원 등을 포함하는 특정직 공무원 의원면직자 중에서는 교육공무원이 8천929명(76.7%)으로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
경찰공무원도 2천115명(18.2%)으로 전체 특정직 공무원 의원면직자의 5분의 1에 육박한다.
경찰의 경우 경감일 때 그만두는 경우가 1천3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위 386명, 순경 115명, 경장 114명 등의 순이었다.
◇ 한참 일할 사람이 떠난다…20~30대·저연차 공무원 이탈률 높아
최근 통계를 보면 공무원 중에서도 특정직 공무원과 젊은 층의 퇴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직 공무원의 의원 면직은 2017년 3천255명에서 2024년 5천443명으로 67.2% 증가했으나 특정직 공무원은 같은 기간 5천750명에서 1만1천639명으로 2배가 됐다.
특정직 공무원의 '엑소더스' 현상은 교육공무원의 중도 퇴직 인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연간 교육공무원 중도 퇴직자는 2017년 4천875명이었던 데서 계속 늘어나 2019년에는 7천68명으로 7천명대를 넘어섰고 2023년에는 8천569명, 2024년에는 8천929명이 각각 중도 퇴직했다. 8년 새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젊은 공무원의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2024년도 연령별 퇴직자 추이를 보면 21~30세 공무원 퇴직자는 2015년 2천441명에서 2024년 5천10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31~40세와 41~50세 퇴직자 증가율은 각각 86.7%, 73.3%였다.
이 수치는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통계에 지방직 공무원과 헌법기관 공무원 등을 더해 산출한 것이다.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은 다른 통계서도 확인된다.
공무원연금공단의 2024년 공무원 재직연수별 일반퇴직(의원면직) 현황을 살펴보면 재직 5년 미만이 1만2천13명으로, 전체 일반퇴직자(2만273명)의 59.3%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도의 1만3천568명(65.1%)보다는 줄어든 것이나 저연차 공무원의 일반 퇴직 비율은 2019년 이후 최근까지 줄곧 60%대를 기록했다.
재직 6~10년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국가 및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직 기간 6~10년 공무원은 조직 몰입 및 직무 만족, 공직 가치 인식 등의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24년 2월 발간한 '신규임용 공무원의 퇴직 증가 문제' 보고서에서는 2019년부터 5년간 재직기간 10년 이내 퇴직자 수가 매년 늘어나며 총 6만4천여명이 공직을 떠났다고 분석했다.
◇ "승진은 느리고 스트레스는 많고 월급은 적고"
취업난 속에 어렵게 시험을 거쳐 들어왔고 직업 안정성도 보장되는 공무원직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처나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무원들은 공통으로 업무 강도나 연차 대비 낮은 임금, 민원인 응대로 인한 스트레스,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던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7급으로 시작해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17년차 공무원 김모씨는 "임금 면에서 메리트(장점)가 없다. 10년 이상 일하고, 초과수당까지 더해도 월급이 300만원 후반대다. 그렇다고 일이 적은 것도 아니니 일찍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육아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김모(47) 씨도 "젊은 교사들은 주변 친구들보다 수입은 적은데 학생이나 학부모로 인한 어려움은 크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것 같다"면서 "교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젊은 교사들이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이모(43)씨는 본인과 주위 동료들 모두 민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일반 공무원은 민원인을 상대할 일이 많은데 서비스직이라고 보는지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민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계속 불친절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민원인과 마찰을) 한번 경험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 및 학부모와의 갈등을 주원인으로 손꼽았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고모(47) 씨는 "신규 부임한 교사들은 학부모 갑질 등 부당한 행위를 겪으면 참지 않고 새로운 직업을 모색하는 경우가 전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 사회의 이런 분위기 변화는 고위 공직자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 관련 부처에서 20여년간 근무한 한 공무원은 "공공에서 민간으로 가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부처에서 중간급 이상이 됐을 때 민간으로 간다거나 은퇴를 앞두고 50대에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젊은 직원들도 옮기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다고 하나 정작 내부에선 승진은 느리고 경쟁은 치열해 힘들어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조직에 뼈를 묻는 분위기도 아니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로스쿨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중간급 간부도 "일이 힘들어도 대우가 좋으면 안 나가겠지만 사회적 위상이 높다고 하기도 어렵지 않느냐"면서 "로스쿨로 많이 빠지고, 내 주위도 많이 나갔다. (나간다고)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갈 수도 있지'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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