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직하(急轉直下).
개막전 선발 투수가 두 번이나 2군으로 떨어졌다.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마구 흔들렸다. 21경기에 나가 8승9패. 2024년 1.95를 기록했던 평균자책점이 4.14로 치솟았다. 10실점 하고 4회 중간에 교체되는 굴욕도 맛봤다. 5년 만의 규정 이닝 미달, 피안타율 0.287, WHIP 1.53.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 도고 쇼세이(25)는 지난해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스가노 도모유키(37·콜로라도 로키스) 공백을 채울 에이스로 기대가 커 충격이 더 했다. 2024년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는 한신,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2023년 3월 21일 열린 미국과 WBC 결승전. 도고는 선발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에 이어 등판해 2이닝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3대2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WBC가 열린 2023년, 2년 연속 12승을 올렸다. 당시 요미우리를 지휘하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WBC에서 성장해 돌아왔다"고 칭찬했다.
2019년 신인 6순위 지명. 하위권 지명 선수가 보란듯이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2~2024년, 3년 연속 12승을 올렸다. 2024년엔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101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123구를 던져 대기록을 달성했다. '숙명의 라이벌'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을 침묵에 빠트렸다. 그해 네 차례 완투를 하고, 세 차례 완봉승을 거뒀다.
프로 8년차 시즌을 앞둔 2026년 2월, 찬바람이 몰아친다. 부활을 다짐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안 좋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까
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도고는 지난 14일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타자 10명을 상대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맞고 4사구 3개를 내줬다. 구위, 제구 모두 낙제 수준이었다.
투구폼 수정을 위해 실전 등판이 미뤄졌다. 곧바로 릴리스 포인트를 내려 던지는 교정 작업이 진행됐다. 스리쿼터에서 팔이 올라가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한 야구 전문가는 포크볼을 의식한 투구 자세 변형이 독이 됐다고 했다. 도고 또한 "릴리스 포인트가 올라가 내 장점이 사라졌다"라고 인정했다.
도고는 26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30구를 던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전과 비슷하게 돌아갔다. 공의 움직임이 변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불펜피칭과 실전은 또 다르다.
도고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한다. 여기서 신뢰를 찾지 못하면 당분간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는 "다음 등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한다. 위기감을 갖고 던지겠다"라고 했다. 또 "두려워할 것은 없다.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느끼게 하
는 피칭을 한다면 다음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배수진(背水陣).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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