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정환 9단이 한국 바둑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역대 누적 상금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박정환 9단은 지난달 27일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최종국에서 중국 왕싱하오 9단을 격파하고 종합전적 2대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 9단은 획득한 우승 상금 4억원을 더해 총 누적 상금 108억4062만원을 기록, 종전 1위인 이창호 9단의 107억7995만원을 돌파하며 한국 기사 역대 통산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로 33세인 박정환 9단은 현재 한국랭킹 2위로 메이저 세계대회 통산 6회 우승을 포함해 국내외 37개 타이틀을 획득하며 한국 바둑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기사다. 2011년 8월 24회 후지쓰배에서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박 9단은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 2021년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고, 올해 최고 우승 상금을 자랑하는 기선전을 우승하며 역대 최고 상금 경신의 위업을 이뤘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59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수성했고, 기선전 우승으로 5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추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8세 나이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이번 기선전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최장기간 우승 기록(14년 6개월)을 세우기도 했다. 33세 이상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를 우승한 기록은 2003년 12월 47세 조치훈 9단이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이후 22년 만이다.
박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좋은 기록을 남기게 되어 영광스럽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개인적으로 기록보다는 매 판 후회 없는 내용의 바둑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번 기록 경신으로 한국 바둑 역대 최고 상금 순위는 1위 박정환 9단, 2위 이창호 9단, 3위 신진서 9단으로 재편됐다. 현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지난달 기준 누적 상금 100억원을 돌파하며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상금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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