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014년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당시의 기억은 아픔이다. 손흥민은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0대1 패)을 마친 뒤 펑펑 울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을 1무2패로 마감한 것이 화가 나 눈물을 쏟았다.
4년 뒤 러시아월드컵도 고통이었다. 잘 싸웠지만 2% 부족했다. 손흥민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2대0 승)에 처음으로 '캡틴'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후반 폭발적인 스피드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또 한번 조별리그에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시간은 쉼 없이 달렸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대회 전 안면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마스크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다시 월드컵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10년 정든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 무대로 옮기며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월드컵엔 많은 기록이 달려있다. 그는 앞서 세 차례 월드컵에서 3골을 넣었다. 이는 안정환, 박지성(이상 은퇴)과 더불어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한 골 이상을 더 넣는다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이 바뀐다. 또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1위에도 오를 수 있다. 현재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이다. 2위인 손흥민(54골)은 4골 차로 다가서 있다.
2선 자원은 그야말로 재능이 넘실댄다. 이재성을 비롯해 '21세기 보이즈'가 재능을 뽐내고 있다. 2001년생 이강인, 2002년생 엄지성(스완지시티), 2003년생 배준호(스토크시티), 2006년생 양민혁(코벤트리 시티) 등이 포진해 있다. K리거로는 '어나더 레벨' 이동경(울산)의 활약이 뜨겁다. 중원 조합은 고민이다. 황인범이 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 파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진규(전북), 박진섭(저장),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백승호(버밍엄시티), 권혁규(카를스루에) 등이 '홍심(心)' 잡기에 나섰다.
수비진은 '통곡의 벽'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있다. 그의 센터백 '짝'으로는 조유민(샤르자), 김태현(가시마),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풀백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등이 앞서있다. 골키퍼로는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에 구성윤(서울)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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