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한 '슈퍼스타'인만큼 팬들의 관심도 엄청나다. 이제는 그 관심이 지나치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의 전 국민적 스타다. 일본의 대도시 번화가에는 무조건 오타니 얼굴이 새겨진 초대형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고, TV와 신문에서는 매일 오타니와 그의 소속팀 LA 다저스에 관한 뉴스로 도배되고 있다. 심지어는 바다 건너 한국과 대만에서도 오타니 소식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니, 고국에서의 관심은 더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그러다보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대단해지면 질 수록 그는 비시즌에도 고국 방문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고국을 찾지 않고, 아내, 딸과 함께 하와이에 있는 별장에 머물며 쉬었고 곧바로 LA 자택에 복귀해 홈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일본 방문은 소속팀 다저스의 '도쿄시리즈' 오프닝 경기를 위한 방문이 유일했다. 고국 방문을 자제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일상 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그 관심은 이번 WBC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3년전 대회때보다도 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온라인 뉴스 채널인 '아에라'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사무라이 재팬 관계자가 한가지 우려를 표명했다. 대표팀이 반테린돔에서 공식 평가전을 치렀을때, 오타니가 경기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려는 팬들이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 통로에 300명 이상 몰려있었다. 또 대표팀이 신칸센을 타고 이동할때, 선수들이 개찰구에 나타나자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넘어질 뻔 한 승객이 있다. 역무원이 선수들의 통로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테이프를 넘으려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위험하니까 밀지마!' 라고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나오는 등 패닉 상태였다. 경찰도 출동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부상자가 나올 뻔 했다.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오타니를 비롯한 일본 대표팀이 오사카 시내의 한국식 고깃집(야끼니쿠)에서 단체 회식을 했을때도 인터넷에 곧장 가게 이름이 퍼졌고, 팬들이 그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일본 뉴스에서 해당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본 메이저리그 취재 기자는 "미국에서는 거리를 걸어도 이렇게 팬들이 다가오는 일은 없다. 오타니는 힘들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해했다.
해당 매체는 또 "3년전 WBC부터 선수들이 편의점이나 외부 식당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 대표팀 선수는 '일본에서는 호텔에 갇힌 것 같았다. 기분 전환을 위해 밖에 나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팬들이 호텔 입구를 점령해서 기다리고 있고, 택시를 타면 뒤에서 따라오는 차도 있었다. 악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결승 라운드를 위해 미국으로 이동한 뒤에는 누군지 알아보더라도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 편했다'고 회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오타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뜨거운 것이지만, 대표팀 선수들 전체가 외출 자체도 하기 힘든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아에라'는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선수들은 진지한 승부에 맞서고 있다.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삼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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