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MBC스포츠플러스 허도환 해설위원이 삼성 라이온즈의 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5일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평가전.
구단 유튜브 중계 해설을 맡은 박재홍 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마이크를 잡은 그는 포수 출신다운 날카로운 시각으로 올 시즌 판도를 예측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삼성 타선은 지난해 챔피언 LG의 탄탄한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8대4로 승리했다.
압권은 1-1로 맞선 4회말 공격이었다. 삼성은 선두 최형우를 안타를 시작으로 7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8타자 연속 출루 속에 대거 7득점 하는 빅이닝으로 승부를 갈랐다. 찬스에 강한 응집력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해설 2년 차를 맞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으로 호평받고 있는 허도환 위원은 이날 삼성의 타선의 화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 삼성은 투수진의 릴레이 부상 악재로 고민이 깊은 상황이지만, 타격 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분석. 허 위원은 "삼성 타선이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1번부터 9번까지 투수가 피해 갈 타자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은 구성"이라고 극찬했다.
캡틴 구자욱이 대표팀 차출로 빠져 있음에도 이렇게 타선이 꽉 차 보이는 이유는 '최형우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최형우의 가세는 삼성 중심타선에 무게와 경험을 더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지찬 김성윤 리그 최고 스피드의 테이블세터에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득점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만 하다. 이재현 강민호 류지혁의 하위타선도 쉬어갈 틈이 없다. 2번부터 8번까지 언제 홈런이 터질 지 모르는 살인적 타선. 게다가 이성규 전병우 함수호 심재훈 양우현 등 백업 멤버들 조차 언제든 담장을 넘길 파워가 있는 선수들이다.
최형우 발 시너지 효과가 팀 전체, 특히 젊은 타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이날은 때 마침 '타격 머신' 최형우가 2타수 2안타를 몰아치며 허 위원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최형우를 필두로 한 신구 조화가 완벽히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
허 위원은 비록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저력 역시 높게 평가했다.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 박동원 유영찬 송승기 손주영 등 주축 멤버가 대거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 속에서도 우승팀 특유의 탄탄한 뎁스가 연습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허 위원은 "LG는 역시 우승팀답다.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KBO 리그는 '삼성과 LG의 2강 체제'로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쳤다. 투타의 조화가 매서운 두 팀이 리그 전체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
잠시 박재홍 위원의 빈자리를 채우러 온 '몰래 온 손님'이었지만, 허도환 위원이 던진 짧은 분석은 예리했다.
삼성 팬들에게는 투수진 부상 우려를 씻어낼 만한 막강 화력에 대한 희망을, LG 팬들에게는 변함없는 강팀의 자부심을 확인시켜 준 시간.
과연 허 위원이 예고한 '2강 시대'가 과연 시즌 초부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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