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대만전 선발투수로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낙점했다.
류현진은 8일 낮 12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년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은 현재 대회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체코전에서 11대4 대승을 거뒀고, 7일 일본전에서 1회 3-0 리드로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결국 마운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6대8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을 짰다. 류현진을 비롯해 곽빈, 데인 더닝 등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전력을 인정하고, 현실적으로 더 승산이 있는 곳에 베팅한 것.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할 당시 14경기에서 5승1패, 1홀드, 51⅔이닝,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한국의 마지막 WBC 영광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한국이 2009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 5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도쿄돔을 찾은 소감을 묻자 "홈런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구에 맞게끔 제구를 조금 더 중요시해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투구 계획을 밝혔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오사카에서 치른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 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쳐 3대3 무승부에 기여했다.
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은 "(류현진은) 현역 시절부터 잘 아는 선수이기도 하고, 지금 베테랑이 됐는데 피칭의 폭이 예전보다 더 대단해진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투구 면에서도 한국 투수들의 리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일단 나라를 대표하러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무겁고, 그에 걸맞게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나이 30대 후반에 단 태극마크는) 자랑스럽다.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래도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일본과 대등하게 싸운 동생들의 기운을 등에 업고, 대만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류현진은 "정말 투구 수 신경 쓰지 않고 정말 한 이닝, 이닝 수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선발로 먼저 나간다고 해서 선발투수 역할이 아니라 투구 수 제한도 있어서 오랫동안 던져야 할 이유가 없다. 정말 이닝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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