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천식 치료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구급 흡입기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염증을 함께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점차 강조되는 흐름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정규 교수는 최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천식연구회·COPD연구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한국 천식 진료지침 개정과 GINA 최신 업데이트'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러한 변화의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국제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인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의 최신 개정 사항과 이를 반영한 국내 진료지침 개정 방향이 함께 설명됐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천식 진료지침은 2026년 개정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개정되는 국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진단 알고리즘의 큰 틀은 유지되지만, 기도 염증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Type2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활용이 보다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마커는 혈액 검사나 호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생체 지표로, 환자의 염증 특성이나 치료 반응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정규 교수는 천식 진단에서 바이오마커가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치료 반응 평가나 예후 예측, 약제 선택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검사에서 수치가 낮다고 해서 천식을 단정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환자의 증상 변화와 임상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전략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은 흡입 스테로이드(ICS)와 포르모테롤을 함께 사용하는 'ICS-포르모테롤 기반 치료'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기도 염증을 줄이는 약물이고, 포르모테롤은 좁아진 기관지를 빠르게 넓혀 호흡을 돕는 기관지 확장제다.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단기작용 기관지확장제(SABA) 중심 치료보다 천식 악화 위험을 줄이고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또 환자 관리에서 약물 치료뿐 아니라 금연, 체중 관리, 예방접종 등 생활 관리와 환경 요인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중증 천식의 경우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해 급성 악화를 줄이고 경구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소화하는 치료 전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정규 교수는 "최근 천식 치료는 환자의 염증 특성과 임상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 진료지침 역시 국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 의료 환경을 반영한 현실적인 기준으로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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