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트리플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최고 권위'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환호했다. 특히 남자복식에선 한국 선수론 40년 만에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남자복식 '황금 콤비'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2위) 조를 상대로 2대1(18-21, 21-12, 21-1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년 연속 정상이다. 한국 남자복식 2연패는 1986년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김문수 이후 40년 만이다.
둘은 2025년 1월부터 짝을 이뤄 호흡을 맞췄다. 조 결성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25년에만 18개 국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안세영(삼성생명)과 나란히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영오픈에선 2012년 이용대-정재성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변수가 있었다. 부상이었다. 올해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 8강에서 서승재가 어깨를 다쳤다. 결국 이어진 인도오픈을 기권했다. 잠시 숨을 고른 '황금 콤비'는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금빛 스메시를 완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은 결승에서 '만년 2인자' 왕즈이(중국)의 반란 앞에 무너졌다. 파이널 무대에서 왕즈이에게 0대2(15-21, 19-21)로 졌다. 안세영은 한국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전영오픈 2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왕즈이를 향해 웃었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무패행진도 '36'에서 마감했다. 안세영은 개인 SNS를 통해 "아쉽게도 나의 날이 아니었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왕즈이 선수의 전영오픈 첫 우승에 축하를 전한다. 이번 경기를 돌아보면 더 발전할 부분들도 많다. 다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랭킹 4위 여자복식 듀오 백하나-이소희 조(이상 인천국제공항)는 중국의 류성수-탄닝(1위) 조에 0대2(18-21, 12-21)로 패했다. 2024년 이후 3년 만에 전영오픈 금메달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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