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물어뜯는 좀비'를 예고한 FC안양의 '송곳니'가 드러났다. 안양의 새로운 외국인 트리오는 첫 경기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026년 첫 승을 챙겼다. 안양은 2025년 K리그1 8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잔류했다. 두 번째 시즌, 첫 승리까지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에이스 마테우스는 대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승점 3점, 그 이상의 수확이다. 버티는 것을 넘어 능동적인 축구를 예고한 안양은 '물어뜯는 좀비'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강한 압박과 전진을 통해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괴롭히고 주도하는 전략을 겨울부터 준비했다. 개막전에도 대전을 상대로 후반에 선보였던 강한 압박 체계는 제주를 상대로 초반부터 힘을 발휘했다. 제주가 밸런스를 유지하며 전반을 버텨냈지만, 안양의 끊임없는 공세에 후반 막판 무너졌다.
마테우스를 필두로 한 외국인 공격수 트리오의 활약이 승리 과정에서 빛났다. 안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공격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모따(전북)와 야고(조호르)가 떠났다. 그 자리를 브라질 출신 엘쿠라노와 아일톤이 채웠다. 엘쿠라노는 모따와 비교해 득점력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제공권과 경합, 연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일톤은 안양 측면에 부족한 직선적인 움직임을 더할 자원으로 꼽혔다. 두 선수는 기대했던 부분을 제주전에서 십분 발휘했다. 엘쿠라노는 빠른 침투와 연계를 선보이며 상대 공간을 집어삼켰다.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아일톤은 측면에서 공격을 이어받아 파괴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경험 많은 수비수들도 긴장하게 만들 위력이었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세 선수의 호흡이다. 아일톤과 엘쿠라노가 제주를 상대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세 선수가 처음 그라운드에 함께 뛰었다. 첫 실전 호흡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연계와 공격 시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엘쿠라노와 아일톤으로 이어진 패스를 마테우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안양의 두 골 모두 세 선수가 관여됐다. 선제골에서는 아일톤이 페널티박스 안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테우스가 마무리했다. 결승골도 엘쿠라노의 크로스와 마테우스의 슈팅으로 만든 합작품이다.
K리그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경기를 마친 아일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훈련에서 마테우스, 엘쿠라노와 호흡을 계속 맞춰왔다. 서로가 손발이 잘 맞는다. 첫 경기가 중요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나와서 좋다"고 웃었다.
안양=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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