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인생 최대의 고민이라며 대표팀과 소속팀 사이에서 고민했던 태릭 스쿠벌이 결국 '돈'을 선택했다.
미국의 우승보다는 올해 말 FA 대박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사안임을 인정한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던 스쿠벌이 대회 직전 계획대로 한 경기만 던지고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태릭 스쿠벌이 오늘 멕시코전을 마치면 대표팀에서 짐을 꾸려 타이거스 스프링트레이닝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스쿠벌은 지난 8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B조 라운드 첫 경기인 영국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은 뒤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 번 선발로 던지고 캠프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러나 분명 상황이 바뀌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대화를 해야하는 이유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었다.
이틀 동안 고민한 끝에 택한 결론은 소속팀 복귀. 그는 올해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2년 연속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쿠벌은 투수 최초로 4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것이 확실시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5억달러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스쿠벌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스쿠벌은 영국전을 마치고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 보라스, 가족과 잇달아 통화를 하며 이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힌치 감독은 전날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는 WBC 등판에 대해 감정이 매우 격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지금이 아주 부담스러운 시간"이라고 밝혔다.
힌치 감독 입장에서는 스쿠벌이 하루라도 빨리 캠프로 돌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WBC에서 더 던지고 싶어하는 선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얘기였다.
스쿠벌은 오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상태다. 이번 주 디트로이트 캠프에 합류해 오는 13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뒤 이후 투구수를 늘리며 개막전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는 전날 '스쿠벌이 일단 타이거스 캠프로 복귀해 13일 양키스전에 등판한 뒤 컨디션을 보고 WBC 결승 등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 그저 시나리오일 뿐이었다.
스쿠벌이 WBC를 포기한 것은 결국 부상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올리는 게 정규시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와 WBC 경기의 차이가 있다면 '스트레스 수준'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던지는 시범경기와 패하면 탈락인 국제대회는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엄연히 다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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