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도 드라마틱하게 8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과 소속팀 이정후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X 계정에 'WBC 8강에 진출한 이정후와 한국,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적고, 태극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이정후의 사진과 전날 호주전에서 3회초 이정후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한국은 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 호주를 7대2로 누르고 극적으로 C조 2위를 차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류지현 감독과 최고참 류현진, 주장 이정후 등 선수단 전체가 눈물을 흘리며 17년 만의 1라운드 통과에 기쁨을 만끽했다.
3번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가 공수에서 큰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저마이 존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호주 우완 코엔 윈의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3.5마일 체인지업을 가볍게 끌어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린 뒤 2루에 안착했다. 발사각 10도, 타구속도 104.9마일의 라인드라이브 하드히트였다.
이정후는 이어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는 9회초 한 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1사 1루서 투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며 야수 선택을 유도, 1루주자 박해민을 3루까지 보냈다.
이정후는 호주 좌완 잭 올락클린의 2구째 한복판 92.7마일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103.1마일의 속도로 마운드 앞에서 원바운드된 뒤 투수 올락클린의 글러브를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이를 역모션으로 잡은 호주 유격수 재리드 데일이 2루로 던져 1루주자 박해민을 잡으려 했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져 박해민은 3루로 여유있게 들어갔다. 찬스를 1,3루로 연결한 것이다.
이정후가 공을 강하게 때린 덕분에 상대 수비가 밸런스를 잃었다고 보면 된다. 공식 기록원은 처음에 이정후의 내야안타를 줬다가 야수선택으로 수정했다.
결국 한국은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박해민이 홈을 밟아 8강에 필요한 5점차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9회말 마지막 수비서도 빛났다. 1사 1루서 릭슨 윈그로브가 친 라인드라이브를 우중간으로 달려가 슬라이딩하며 잡아낸 것이다. 윈그로브가 좌타자라 정상 위치보다 약간 오른쪽에 자리잡은 이정후는 타구가 우중간을 향해 93.4마일로 날아오자 빠른 판단으로 방향을 틀어 전력질주해 비거리 311피트 지점에서 처리했다.
이정후는 올시즌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익수를 맡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중견수만 봤던 이정후로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수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KBO 시절 우익수로 많이 뛰기는 했지만, 3년 전의 일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골드글러브 경력의 FA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데려오면서 이정후가 자연스럽게 우익수로 옮기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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