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사고로 소비자의 불만과 불편을 키우고 있다. 올해 발생한 전산사고는 벌써 2번째다. 코스피 5000시대를 열며 국내 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이 긍정적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MTS 전산사고 이유로 거래량 급증을 꼽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호황인 만큼 거래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서버 확충 및 관리 감독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증권사의 MTS 전산사고는 고객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잔고 조회 오류를 포함해 업계 전반의 시스템 사고 경위에 대한 정밀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MTS 전산사고'올해만 두 번째'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MTS 계좌 잔고 오류 등 전산 사고 경위를 파악, 재발 방지 대책 검토에 나섰다. 사고 원인을 파악,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금감원의 대응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MTS의 계좌 잔고 조회 오류의 전산사고는 지난 5일 발생했다. 고객의 MTS에서 일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계좌의 잔고 금액과 보유 수량이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전산사고에 따라 일부 고객의 수익률이 부풀려지면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관련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식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 MTS의 이번 전산사고로 인한 수익률 급증 표기에 따른 매도로 피해를 본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이밍을 잡다 매도하지 못하거나, 증거금 오류로 매수를 못 한 사례로 인한 항의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MTS 전산사고에 따른 사례별 세부 피해 보상 기준을 바탕으로 손해액 산출을 진행하고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전산사고에 대해 "거래량 급증에 따라 일부 계좌의 ETF(리츠) 보유 잔고 조회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전산사고 발생 직후 정상화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MTS 전산사고를 두고 뒷말이 새어 나온다. MTS의 전산사고는 발생할 수 있지만, 전산사고가 잦으면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특히 장 전·후가 아닌 장중 전산사고라면 고객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MTS의 전산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5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당시 MTS의 전산사고에 따라 오전 중 'MY' 탭과 일부 페이지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접속 지연에 따라 이용자들은 보유 잔고와 예수금, 평가손익, 미체결·체결 내역 등 정보 확인이 어려워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한국투자증권 MTS의 전산사고는 지난 3일 MTS의 전면 개편 이후 발생했다. 개편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자산관리 니즈에 맞춰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접근성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전산사고가 발생한 부분은 ETF 관련 내용이다. 특히 지난해 추경호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증권사의 전산장애 발생에 따른 피해금액 267억766만원 중 한국투자증권의 피해액이 65억5472만원으로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이 MTS 개편에 나서는 등 고객이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디지털 투자 환경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엇박자 행보인 셈이다.
"서버 관리·확충 노력…재발방지 노력"
한국투자증권은 MTS의 전산사고로 인해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한 것과 관련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이다. 특히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산 서버를 수시로 점검하고, 서버 증설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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