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꽂아넣겠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투수 전문가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마운드 부진으로 9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체 분석을 한 것이다. 김 감독에게 바라는 건 하나다. 왕년의 '투수 왕국'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스프링 캠프가 끝났다. 여기서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이 튀어나와줘야 한다. 일단 작전 성공인 분위기다. 양재훈이라는 괴물같은 신예가 투수 경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양재훈은 동의과학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뽑혔다. 늦은 순번이었지만, 지난해 1군 19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양재훈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양재훈은 1, 2차 스프링 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처음 김 감독은 양재훈을 5선발 경쟁 후보로 생각했다. 그런데 선발 후보다 많았다. 그렇다고 2군을 보내는 것도 아까웠다. 필승조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계속 기회를 줬다. 그런데 또 5선발 후보로 눈에 아른거린다. 이영하, 최민석이 있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 바로 막아줄 1순위 후보로 말이다. 그렇게 신임을 받으니 스프링 캠프 MVP라는 달콤한 결실이 따라왔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양재훈은 현재 5선발도, 필승조도 다 가능한 유망주가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양재훈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캠프에 대해 자체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10점 만점에 6점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다. MVP인데 왜 그렇게 박한 평가를 내렸을까. 양재훈은 "아직 변화구 완성도가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하지만 변화구가 잘 들어가야 직구가 더 산다. 그래서 더 연습하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양재훈은 올해 목표에 대해 "필승조에 가면 좋겠지만, 일단 1군에 있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선발, 불펜 중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으면 어떤 걸 고르겠냐는 질문에는 "선택할 수 있다면 선발이다. 물론 어느 자리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재훈은 자신을 잘 모르는 팬들에게 스스로 소개를 해달라는 부탁에 "어떠한 상황이든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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