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시범경기. 후쿠오카 원정길에 오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9728명 관중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사실상 베스트 전력으로 나섰는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2대15로 대패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이고, 전력을 정비하는 시기에 열린 시범경기라고 해도 굴욕적인 결과다.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는 퍼시픽과 센트럴, 양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1회부터 처참하게 무너졌다. 외국인 선발투수 포레스트 휘틀리(29)가 소프트뱅크 1번 야나기타 유키(38)를 볼넷, 2번 야나기마치 다쓰루(29)를 사구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득점 찬스에서 소프트뱅크 강타선이 불을 뿜었다. 4번 야마카와 호타카(35)가 선제 적시타, 7번 아키히로 유토(24)가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50구를 던질 예정이던 휘틀리는 1이닝, 34개 투구를 하고 교체됐다. 사구 2개가 눈에 띈다.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휘틀리 뒤에 등판한 5명이 2홈런을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4사구 8개를 내줬다.
올시즌 부활을 노리는 에이스 도고 쇼세이(26)는 4회 네번째 투수로 나가 3이닝 3실점했다. 4~5회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6회 난타를 당했다. 1사후 5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36홀드를 올린 좌완 나카가와 고타(32)도 소프트뱅크 강타선을 이기지 못했다. 8회 대타 히로세 료타(25)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마운드 붕괴를 목도한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47)이 격노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좋은 점을 찾기 어렵다.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지 물어보고 싶다. 오늘 만원 관중이 된 것 같은데 부끄러워해야 한다. 모든 게 지도를 잘 못한 내 잘못이다"라고 했다.
소프트뱅크 아키히로는 11일 요미우리전 1회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을 포함해 3안타-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출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아베 감독은 배터리와 선수간 소통을 강조하며 확실히 반성하고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기 교체된 새 외국인 투수 휘틀리에 대해 부상이 아닌 컨디션 난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시범경기에 한 번 더 나간다고 했다.
이날 등판한 투수 6명 중 5명이 2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볼넷과 사구 11개가 쏟아졌다. 마운드 안정 없이 우승은 어렵다. 올해 요미우리가 정상에 서지 못하면, 아베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는 아베 감독이 취임한 2024년 센트럴리그 1위를 하고, 지난해 3위로 떨어졌다.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밀렸다.
요미우리 포수 '레전드' 아베 감독은 성격이 강한 엄격한 지도자다. 격려보다 질책으로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유형이다.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시즌 중에 선수 맞트레이드를 했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두 선수가 이날 희비가 엇갈렸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아키히로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에 자리 잡은 스나가와 리처드는 소프트뱅크 선발 오쓰 료스케(27)가
던진 공에 맞고 교체됐다. 왼손 중수골 골절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게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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