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별리그 문턱에서 늘 좌절했던 과거의 대표팀과 과연 무엇이 다를까?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캡틴 이정후가 직접 설명했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진행한 2026 WBC 8강 1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09년 WBC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에 올라왔다. 특히 이정후는 2023 WBC에서 쓴맛을 본 뒤 이번에는 주장 완장을 달고 조별리그 통과에 앞장섰다.
3년 전과 어떤 차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신중하게 답변했다.
이정후는 "사실 뭐가 다르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때도 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올해도 올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WBC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2009년 제 2회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은 2006년 초대 WBC 4강 신화,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계 야구 전력이 평준화되고 한국은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암흑기에 빠졌다.
타이중 참사로 기억되는 2013년 WBC에서는 복병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혔다. 당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2승 1패 동률을 이뤘다. 대만을 3대2로 잡았지만 네덜란드에 0대5 완패를 당하면서 조 3위로 탈락했다.
2017년 WBC는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1차전 이스라엘, 2차전 네덜란드에 충격적인 연패를 당했다. 2023년에는 고전 끝에 호주에 7대8로 지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일본에 4대13으로 일방적으로 지면서 확 벌어진 전력 차이를 실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만 호주와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했다. 호주전 7대2 완승이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그냥 지금 우리 멤버들에게 조금 더 운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기운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더 젊은 팀이 됐다. 형들과 했던 팀은 경험과 관록이었고 지금은 더 패기와 기세로 하는 느낌이다. 그런 기운이 조금 더 강해서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와 있지 않나 싶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동생들이 많이 나타나서 너무 즐겁게 보고 있다"고 흐뭇하게 이야기했다.
마이애미(미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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