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도박 4인방(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포용에 나섰다.
롯데 구단은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4인방의 근황에 대해 "지난 9일 근신 조치가 해제됐다. 현재 경남 밀양에 있는 드림팀(3군) 훈련장에 합류해 개인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팀 훈련에 정식으로 합류한 것은 아니다. 개인 훈련을 위해 구단 시설을 이용하는 차원이다. 다만 팀 자체와 격리돼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팀 시설에서 코치진과 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며 몸 만들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장소가 경남 김해 상동의 2군 훈련장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는 "어차피 징계기간 중에는 (KBO 주관인)퓨처스 경기도 뛸 수 없다. 팀 분위기 등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며 "(김해)상동 합류 시기는 차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징계기간이 끝나갈 때 복귀를 앞두고 연습경기 출전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런 도박 파문이 롯데 구단을 뒤흔들었다. 고승민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네 선수가 대만 현지의 전자오락실을 방문해 베팅게임을 했던 것.
해당 오락실 자체는 합법적 시설이지만, 이는 일본 파친코 등도 마찬가지다. KBO는 '스프링캠프에서 파친코, 카지노 출입 등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손상행위를 하지말라'며 경고했고, 롯데 구단 역시 거듭 선수단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롯데 구단은 문제의 당일에도 밤 11시까지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미 20대 중반의 성인인 네 선수는 훈련이 끝난 뒤, 다음날 휴식일을 앞두고 근처 사행성오락실을 찾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4인방은 문제가 불거진 다음날 즉각 귀국 조치됐고, KBO는 규정대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3차례 출입이 확인된 김동혁에겐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겐 30경기 출장정지가 주어졌다.
당초 롯데 구단은 자체 징계를 하지 말라는 KBO의 권고에도 자체 징계를 준비할 만큼 대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팀내 상벌위원회를 거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선수들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고 KBO 징계를 준수하는 것. 대신 이강훈 대표와 박준혁 단장, 담당 매니저 등이 자체 징계를 받았다.
징계 직후 한화 이글스 단장 출신 정민철 해설위원에 의해 '김동혁 방출설'이 제기됐지만, 롯데 구단은 이또한 빠르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책임을 김동혁 등 선수들에게 미루지 않겠다는 단호한 속내가 엿보인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고, 올겨울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었다. 추가 징계보다는 흔들린 팀내 분위기를 다잡고, 최대한 전력을 보존하며 올시즌 다시 가을야구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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