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할머니가 마이애미에 사시는데, 홈런볼에 맞지 않게 조심하라고 전해야겠다" "역대 단일팀 최다득점 나올 지 모른다"
역사적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운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한 해외 팬들의 조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운명의 8강전을 앞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을 향한 현지의 반응이 차갑다.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2026 WBC 8강전, 도미니카 공화국전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에 대해 해외 야구팬들과 일부 매체들은 '다득점 경기'를 예상하며 일방적 경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D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공격지표 1위를 휩쓰는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니카라과, 네덜란드, 이스라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무려 41득점, 13홈런을 몰아친 '공포의 라인업'. 이를 의식한 듯,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에 회의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류현진의 구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C조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3이닝 3안타와 솔로홈런 한방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2024년 KBO 복귀 이후의 구위는 전성기 메이저리그 시절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며, 힘 있는 도미니카 타자들을 상대로 정교한 제구력이 흔들릴 경우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생각은 다르다.
김경문, 박진만 등 국제대회에서 한 획을 그었던 국내 지도자들은 "류현진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과 한국 선수들의 부담 없는 상황이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결선 토너먼트의 특성상, 베테랑의 '관록'이 경기 초반 흐름을 잡는다면 현지의 비관적인 전망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 10번 붙어 다 이길 수 없는 게 바로 야구란 종목. 공은 둥글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게다가 승부는 상대성이 있다.
과연 류현진이 도를 넘은 극악의 조롱을 단숨에 경악과 찬사로 바꿔낼 수 있을까.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론디포 파크에 머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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