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가 끝난 뒤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테랑 류현진은 이번 대회 한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대만전, 그리고 8강전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은 2009년 WBC에서도 주축이었다. 그가 아직도 대표팀 에이스라는 점이 한국 야구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책임감과 헌신도 엿보인 대목이다.
세월의 무게도 느꼈다. 류현진은 세계 최강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을 맞아 고전했다. 변화구를 구석구석 찔렀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타선이 절정의 타격 기술을 뽐내며 받아쳤다. 류현진은 1⅔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이게 마지막이었다.
대회를 마친 류현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류현진은 "초반 실점이 아쉬웠다. 우리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서 중요한 결심을 밝혔다.
류현진은 "이제 마지막인 것 같다. 이후에는 어렵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이렇게 대표팀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맺음이 조금 아쉬웠지만 여태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후계자가 없어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 우리 어린 선수들 여기에 와서 한 경기 이렇게 한 것도 경험이다. 메이저리그 톱 클래스 선수들과 맞대결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그렇고 다음 국제 대회에서도 그렇고 충분한 공부와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렇게 큰 무대에 적응하는 것도 경험이다. 앞으로 대회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기가 시발점"이라고 응원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주역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지현 감독은 류현진에게 "고맙다. 성적 태도 행동 모두 모범적이었다. 최고참급 선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부분 칭찬하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이애미(미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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