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본 공식 기자회견장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매체가 대회 룰을 가지고 일본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일본과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을 펼친다. 제 3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미디어가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에게 다소 불편한 질문을 던졌다.
이 매체는 이바타 감독이 동시통역 헤드셋을 착용하기도 전부터 손을 번쩍 들고 기다렸다.
마이크가 전달되자 "전 세계적으로 이번 WBC 규정이 미국과 일본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어떤 입장인가"라고 질문했다.
WBC는 8강 대진표를 다소 비상식적으로 짰다. 미국과 일본이 준결승에서 만나지 않도록 안배했다.
사실 이바타 감독이 8강 기자회견에서 대회 규정에 대해 사견을 밝힐 이유는 없다.
이바타 감독은 "오직 눈앞에 놓인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오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경기를 이기고 나서 다른 문제를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바타 감독은 이례적으로 질문을 3개만 받고 일어섰다.
이 매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바타 감독 이후에 일본 선수 대표로 스즈키 세이야가 입장했다. 이번에도 그는 이미 오른팔을 거수한 채 마이크를 애타게 찾았다.
역시 첫 번째 질문은 그의 차지였다. 그는 스즈키에게 "일본 대표팀도 WBC 규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WBC 규정이 미국과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스즈키도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스즈키는 "글쎄요, 우리는 상대 팀이 누구든 상관없이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여기까지 올라온 모든 팀은 하나같이 강팀들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번 대회 도미니카 공화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게다가 마이애미는 미국 남동부 끝자락에 위치, 도미니카 공화국과 인접했다. 마이애미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홈이나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의 들러리 취급을 받으니 심기가 불편할 만하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과연 미국과 일본의 잔칫상을 엎을 수 있을까.
마이애미(미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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