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베네수엘라가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격침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일본에 8대5 재역전승을 거뒀다.
베네수엘라는 2-1로 앞선 3회말 대거 4점을 잃었다. 에이스 레인저 수아레즈가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안방이나 다름없는 마이애미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힘을 냈다. 4회부터 등판한 KBO 출신 좌완 헤이수스가 역투를 펼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베네수엘라는 5회초와 6회초 홈런 2방으로 단번에 일본을 쓰러뜨렸다. 마이클 가르시아가 추격의 2점 홈런, 윌리어 아브레유가 재역전 3점 홈런을 대폭발했다.
베네수엘라는 8회초 쐐기점을 뽑으면서 열기가 극에 달했다.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일본의 심장 오타니 쇼헤이에게 빼앗아 더욱 드라마틱했다.
베네수엘라의 승리 후 론디포파크는 광란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마치 월드컵 우승 때나 볼 수 있는 길거리 응원을 연상케 했다.
스타디움 정문 광장은 대축제의 현장이었다. 야외 특설무대에서 지축이 진동하는 힙합 음악이 울려퍼졌다. 베네수엘라 팬들은 함성과 함께 리듬에 몸을 맡겼다.
베네수엘라 저지를 입은 한 중년 남성은 기자에게 다가와 "좋은 승부였다!"고 위로하며 승리의 여유를 만끽했다.
"꼬레아 꼬레아"라고 대답하자 그는 악수를 청하며 다시 한 번 위로를 건냈다.
승장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우리는 일본의 움직임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팀워크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나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의 역량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기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항상 야구 강국이었다. 일본을 처음으로 이겼다. 우리는 일본 미국처럼 세계적인 강팀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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