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이바타 감독이 이끈 일본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베네수엘라와 경기에서 5대8로 졌다. 일본은 한국과 나란히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WBC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들지 못했다. WBC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남긴 이바타 감독은 대회 직후 일본 취재진 앞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바타 감독은 자신의 행보에 대해 결과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바타 감독은 2023년 10월 '사무라이 재팬'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프리미어12 준우승, 2026 WBC 8강 탈락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남겼다.
일본은 WBC 최강팀이었다. 2006년 초대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WBC까지 2연패를 차지했다. 2013년과 2017년은 준결승 탈락했다. 2023년 왕좌를 탈환했다. 이번 대회 다시 2연패를 노렸지만 중남미 복병 베네수엘라에 일격을 당했다.
이바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집중 포화까지 견뎌냈다. 스페인어권의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매체를 중심으로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이례적인 모습이다. 패장을 상대로 청문회식 질의응답이 벌어졌다. 대표팀 구성부터 시작해서 투수교체 타이밍 등 세세한 경기 운영 방식까지 트집을 잡았다. "5회까지 이기고 있을 때 4강 진출을 자신했느냐", "오타니를 투수로 썼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았는가" 등 다소 감정적인 질문이 이바타 감독을 강타했다.
이바타 감독은 "베네수엘라 타선이 정말 강력했다. 훌륭한 타자들이 즐비했다. 일본 투수들이 던진 패스트볼이 여지없이 튕겨나가는 것을 보며 느꼈다"고 무력감을 고백했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 리매치를 기대했던 WBC 조직위원회는 머쓱하게 됐다. WBC는 미국과 일본이 4강 이전에 만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8강 대진표에 손을 댔다. 미국과 일본은 조 1위 2위와 무관하게 반대편 토너먼트에서 시작하도록 특별 규정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이 8강에서 떨어져버리면서 WBC측은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
이바타 감독은 "단기간에 팀을 구성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집된 모든 선수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 줬다. 선수들의 헌신 덕분에 나는 훨씬 수월하게 팀을 이끌었다. 그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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