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ABS였다면...
'핵타선' 도미니카공화국이 울었다. 특히 마지막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ABS 시스템이었다면 볼이었을 공. 미국을 올려주기 위한 의도적 판정이었을까, 인간 심판이라면 스트라이크를 줄 수 있는 공이었을까.
도미니카공화국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1대2로 분패했다. 카미네로의 선제 홈런으로 앞섰지만, 핸더슨과 앤서니에게 통한의 솔로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결승 진출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을 상대로 7회 콜드게임을 만든 도미니카공화국의 기세. 미국의 막강한 마운드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인간계 최강 병기 폴 스킨스에 가로막혔고, 미국의 불펜은 한국의 투수들의 구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점차 승부, 볼판정 하나가 승부 흐름을 확 바꿀 수 있는데 8회 소토 타석 판정부터 뭔가 찝찝함이 남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건 마지막. 도미니카공화국이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9번 페르도모. 페르도모는 100마일 강속구 투수 밀러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커트로 대응하며 풀카운트 승부까지 몰고갔다.
그리고 8구째 승부구. 강속구를 뿌리든 페르도모가 변화구를 던졌다. 낮았다. 분명 존 아래에 박혔다. 페르도모는 선구안을 발휘해 참았다. 하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버렸다.
ABS였다면 볼이었을 공. 하지만 WBC는 ABS가 적용되지 않는 무대다. 도미니카공화국 입장에서는 땅을 칠 판정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말도 안되는 '역대급 오심'으로 평가받을 판정이라고 하기도 뭐했다. 기계가 봤을 때는 볼일 수 있지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었기에, 인간 심판 눈에는 낮은쪽 존에 걸쳤다고 판정할 수도 있는 공이기는 했다.
물론, 주자가 나갔다고 해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동점 내지 역전까지 만들 거라 보장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가 주최하는 대회고 흥행에 있어 미국이 결승전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장면임은 분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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