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절친 아리엘 후라도의 귀국과 새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린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
대체 1선발 투수의 마음도 한결 편해진걸까.
최악의 위기 속 '1선발 후보'로 급부상 했던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29)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결점'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8대0 완승을 이끌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와 공격적인 승부로 SSG 타선을 잠재운 최원태는 팀의 '뉴 노멀' 1선발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원태는 이날 5이닝을 단 49개의 공(스트라이크 37개)으로 정리하며 2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49개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37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특히 최고 148km를 찍은 직구(포심 패스트볼)는 27구 중 23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며 SSG 타자들을 당혹케 했다.
최원태는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9구), 투심(6구), 커브(5구), 슬라이더(2구) 등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 하며 상대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제구'는 삼성 벤치를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그는 "정규시즌에도 이렇게 던져야 한다"며 "점수를 주더라도 투구 수를 줄여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올 시즌의 방향성"이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베테랑 백정현의 도움으로 다듬은 체인지업이 주효했다.
최원태는 "비시즌 때 정현이 형이 도와준 덕분에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잘 들어오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커브 역시 강민호로부터 "좋다"는 합격점을 받으며 구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해법을 내놓았다. 최원태는 "존 안에 억지로 넣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들어가더라"며 "볼이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작년 플레이오프 때처럼 그냥 점을 보고 던지는 것이 결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피칭이) 어느 정도 정립은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원태는 현재 삼성 투수진의 조장을 맡고 있다.
양창섭 등 후배들이 "1선발 형"이라고 장난을 칠 정도로 격의 없는 리더십으로 투수조를 이끌고 있는 그는 새로 합류할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후라도가 언제 오는지 날짜까지 찾아봤다. 에이스가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키움 시절부터 이어온 '애착 인형'급 친분을 과시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 선수가 안정적인 피칭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줬다"며 극찬했다.
삼성 타선은 이재현, 류지혁의 홈런과 디아즈의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 등 장단 11안타로 8득점을 하며 새로운 1선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원태는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없다. 언제 나가든 항상 100%로 던질 뿐"이라며 덤덤한 각오를 전했다.
'홈런 공장' 랜더스필드에서 홈런을 의식했냐는 질문에는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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