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스트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 빅리거들이 이달 홍명보호를 상대한다.
랄프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16일(한국시각), 가나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3월 A매치 친선경기에 나설 2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익숙한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LA FC)의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수비수 케빈 단소(토트넘)다. 단소는 '주장' 다비드 알라바(레알마드리드), '김민재 동료' 콘라드 라이머(바이에른 뮌헨) 등과 수비진을 구축한다.
단소는 2024~2025시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유럽유로파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알라바가 이달 A매치 친선경기에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A매치 데이에 주전 센터백으로 손흥민을 직접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같은 날 발표한 3월 A매치 명단에 손흥민 김민재 등 최정예 멤버를 발탁했다.
단소, 라이머 외에도 전현 대한민국 유럽파 동료들이 대거 선발됐다. 한때 '오스트리아의 즐라탄'로 불린 베테랑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는 설영우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팀 동료다. 37세인 아르나우토비치는 오스트리아 통산 A매치 최다출전(130경기), 최다득점(47골) 기록을 보유한 '오스트리아의 손흥민'이다. 2m 장신 스트라이커 사샤 칼라이지치는 황희찬과 같은 울버햄튼 소속으로, 지난해 오스트리아 LASK로 임대를 떠났다.
이재성의 마인츠 동료인 수비수 필립 음웨네와 우정의 맞대결을 펼치고, 오현규(현 베식타시)의 헹크 시절 동료인 골키퍼 토비아스 라왈(헹크)은 오스트리아에서 재회한다.
오스트리아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라이프치히)는 홍명보가 예의주시해야 할 키플레이어다. 2025~2026시즌 독일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무려 10골, 컵대회 포함 14골을 폭발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오스트리아 대표로 지난 6년간 A매치 56경기를 뛰어 19골을 꽂았다.
바움가르트너는 '맨유 출신' 마르셀 사비처(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앙 미드필더 크사버 슐라거(라이프치히), 윙어 미카엘 그레고리치(아우크스부르크) , 수비형 미드필더 니콜라스 자이발트(라이프치히) 등과 2~3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알 아인),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의 부상으로 미드필더가 고민인데, 적어도 랑닉 감독은 미드필드진에 대해선 큰 고민은 없을 듯하다. 오스트리아는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서 6승1무1패(승점 19), 22득점 4실점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보스니아, 루마니아를 따돌리고 조 1위로 월드컵에 직행했다. 오스트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건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8년만이다.
귀화 선수도 뽑았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를 지낸 공격수 카니 추쿠에메카(도르트문트)가 이번 달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발탁됐다. 추쿠에메카는 유망주 시절 첼시에서 뛴 경험이 있다. 독일 이중국적자 파울 바너(에인트호번)도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택했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성인 레벨에선 오스트리아와 딱 한 번 붙었다. 2006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김민균 신영록의 골로 2대1 승리했다. 꼭 20년만의 재회다.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FIFA 랭킹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22위, 오스트리아가 24위다. 오스트리아는 한국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가상의 유럽 플레이오프 D'다. 한국은 월드컵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D, 멕시코,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오스트리아 역시 월드컵 조별리그 J조에 아르헨티나, 알제리와 함께 요르단이 속해 있어 마지막 공식 평가전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홍명보호는 '가상의 요르단'인 셈.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먼저 28일 영국 밀턴 케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37위)와 먼저 격돌한 뒤, 4월 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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