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원의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또 쓰러졌다. 홍명보호 중원도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황인범은 1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엑셀시오르와의 에레디비시 2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활약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문제가 터졌다. 전반 41분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다리에 충격을 받은 황인범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부축받으며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황인범의 대표팀 합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홍명보 감독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16일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홍 감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간 스리백과 포백을 가리지 않고 황인범은 한국 중원의 핵심이었다. 뛰어난 활동량과 압박, 공격 전개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존재감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으나, 빈자리가 티가 나서는 안 된다. 월드컵까지의 여정을 고려하면 최근 잦은 부상이 반복되는 황인범의 공백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시 중원 조합 실험에 나서야 한다.
황인범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와 카스트로프(묀렌글라트바흐)가 호흡을 맞췄다. 11월에는 원두재(코르파칸)와 김진규, 권혁규(카를스루에)와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짝을 이뤘다. 그중 박용우와 원두재는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자리를 옮기며 중원이 아닌 수비 자원으로 분류됐다. 3월 명단에서 황인범의 공백을 채울 후보로는 김진규와 백승호, 그리고 홍현석(헨트)이 가세했다.
대체 자원의 활약이 중요하다. 백승호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수술까지 고려됐지만, 월드컵을 위해 재활을 택했다.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과 더불어 수비적인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버밍엄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규 또한 중원의 플레이메이커다. 공격적인 면에서 몇 차례 합격점을 받았다. 전북에서 발을 맞춘 박진섭과 3선에서의 좋은 호흡도 기대할 수 있다. 홍현석은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홍 감독이 황인범의 이탈을 고려해 직접 지켜본 자원이다. 중원에서의 연계와 공격적인 역할, 더불어 멀티성까지 보유했다.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면 황인범의 대체자로 안성맞춤이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가장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중원 또한 마찬가지다. 황인범의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는 다른 누군가에겐 활약을 펼칠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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