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수호신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WBC 8강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소속팀에 복귀해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일본은 이번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팀의 뒷문을 책임져야 할 다이세이는 정작 가장 중요한 8강 베네수엘라전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17일 팀 휴식일임에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장을 찾아 개인 훈련에 매진한 다이세이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미국까지 가서 투구하지 못한 것은 그 단계에서 중책을 맡길 만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현실"이라며 "내 스스로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이세이는 이번 대회 조별 예선 2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7일 한국전에서는 9회초 2점 차 리드 상황에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도영 존스 이정후 등 핵심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8일 호주전에서 3점 차 상황에 등판해 솔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흔들렸던 모습이 결과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
다이세이는 "미야자키 캠프부터 마이애미까지 대표팀 기간 보여준 모습이 내 실력의 전부였다"며 "그토록 중요한 마운드에서 믿고 공을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감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의 아픔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내 실력이 세계로 통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업그레이드를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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