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UCL)판 '칼레의 기적'이 막을 내렸다.
인구 5만의 소도시 보되를 연고로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가 무너졌다. 보되/글림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의 2025~2026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대5로 대패했다.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대0로 완승한 보되/글림트는 꿈의 8강행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스포르팅은 90분 혈투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스포르팅이 2골 더 터트렸다. 보되/글림트는 1, 2차전 합계 3대5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칼레의 기적'은 1999~2000시즌 프랑스 4부리그의 칼레 라싱 위니옹 FC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에서 칸, 스트라스부르, 보르도 등 강팀들을 줄줄이 꺾고 준우승한 '이변'의 대명사다.
보되/글림트는 지난 시즌 노르웨이 1부 리그 준우승 자격으로 올 시즌 UCL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고, 스투룸 그라츠(오스트리아)를 꺾고 조별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페이즈에 진출했다.
보되/글림트는 1916년 9월 창단됐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올라 유럽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도화선이었다. UCL에서 창단 109년여 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의 기적을 연출했다.
리그 페이즈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2차전과 6차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각각 2대2로 비겼고, 7차전에선 맨시티(잉글랜드)를 3대1로 꺾은 대파란을 일으켰다. 8차전 최종전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2대1로 물리치고 2연승을 질주, 마지막 날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3위로 점프했다.
16강 플레이오프에선 '이탈리아 명가' 인터 밀란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16강 벽은 넘지 못했다.
크예틸 크누트센 보되/글림트 감독은 "우리는 경기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압도당했다. 스포르팅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우리는 첫 터치부터 결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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