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극장골을 꽂아 넣은 고재현(김천 상무)이 환하게 웃었다.
김천 상무는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천은 전반 8분 대형 변수와 마주했다. 이상헌이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은 당초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김천은 후반 24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김천은 0-1로 밀린 상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벼랑 끝 순간, 고재현이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강민규가 반대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원샷원킬' 득점으로 완성했다. 김천은 고재현의 극적인 득점 덕분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뒤 고재현은 "무조건 득점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반에 퇴장 변수가 생겨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 했을 것이다"고 입을 뗐다.
그는 "교체로 들어갔을 때 몸이 너무 무거웠다. 쉽지 않아서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뒤에서 준비하던 선수들끼리 '우리가 무조건 해야한다', '3명이 뛰는 것처럼 뛰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팀이 힘을 받고 단단해진 것 같다"며 "이상헌이 미안해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축구를 하다보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단에 커피를 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득점 장면에 대해서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 수비에 한 번 가려졌던 부분 등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냥 감으로 때렸던 것 같다. (공이 발에) 맞는 순간 너무 정확했다. 공이 골망을 흔드는 것까지 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득점 뒤 팬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이정택이 한 골 더 넣어야 한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고 웃었다.
고재현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원 소속팀' 대구FC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2년엔 K리그 32경기에서 13골-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팀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수, 윙백을 오가는 사이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올 시즌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벌써 2골을 넣었다.
고재현은 "부활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매 순간, 내 위치에서 노력하면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군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여기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훈련 때 자신감이 올라온 모습이 경기장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천은 22일 울산 HD와 격돌한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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