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번 겨울에는 반성도 많이 했고, 다시 한번 정신 차리고 하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평소보다도 더 비장했다. 2023년부터 3시즌 연속 풀타임 실패. 해마다 반복되는 햄스트링, 종아리 부상 탓에 자기 기량을 제대로 펼칠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건강한 나성범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2022년 KIA와 6년 150억원 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첫 시즌. 나성범은 144경기를 완주하면서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2024년 KIA 이적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간 탓에 온전히 우승을 즐길 수는 없었다.
지난해는 KIA에서 뛴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82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타율 2할6푼8리(261타수 70안타), 10홈런, 36타점, OPS 0.825에 그쳤다. 게다가 팀이 우승한 지 1년 만에 8위까지 추락했으니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나도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안 된다든지, 에이징 커브라든지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 다시 정신 차리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에 정신을 안 차린 것은 아니지만, 성적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보여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겨울에는 반성도 많이 했고, 다시 한번 정신 차리고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겨울부터 봄까지 노력한 결실이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1.404를 기록하고 있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과거 나성범의 시범경기 페이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빠르다. 이대로면 시범경기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을 찍고 시즌을 맞이할 기세다.
나성범은 KIA와 남은 계약 기간 2년은 절대 부상으로 이탈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더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원래도 리그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선수인데, 그보다 더 노력을 기울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과 김도영, 해럴드 카스트로를 새로운 중심 타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의 빈자리를 세 명이 합심해서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3명 가운데 가장 정석적인 홈런 타자는 나성범이다. 주장인 나성범이 신이 나서 방망이를 돌리면, 후배들도 자연히 분위기를 탈 가능성도 크다. 나성범이 부상에 발목 잡혔던 지난 3시즌의 아쉬움을 남은 2시즌 동안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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