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강타한 톱 유망주가 화제다.
뉴욕 양키스 우완 파이어볼러 카를로스 라그란헤(Carlos Lagrange)가 주인공이다. 2003년 5월 생으로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서 전체 79위, 양키스 내 2위인 그는 100마일을 웃도는 빠른 볼을 앞세워 양키스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은다.
2022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했고, 작년 싱글A+와 더블A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4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져 11승8패, 평균자책점 3.53, 168탈삼진을 마크했다. 피안타율이 0.191인데, 62볼넷이 말해주 듯 좀더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는 한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피칭을 펼쳐보이며 개막 로스터에 진입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양키스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MLB.com은 20일 '양키스가 라그란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내야 하는 어려운 결정(difficult decision)을 했다'며 '양키스 최고의 유망주인 그는 올해 언젠가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신하며 빅리그 캠프를 떠났다'고 전했다.
라그란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13⅔이닝을 던져 4볼넷 1사구 1홈런을 내주고 삼진 13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 0.130(46타수 6피안타), WHIP 0.73.
주목할 사항은 직구 스피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그가 던진 직구 83개 중 47개가 100마일 이상이었다. 스피드는 최고 103.1마일(166㎞), 평균 100.2마일을 나타냈다. 직구 피안타율은 0.130(23타수 3피안타).
뿐만 아니라 제2 구종인 슬라이더와 스위퍼도 상당한 위력을 갖고 있다. 슬라이더 스피드도 최고 94.1마일, 평균 90마일로 톱 수준을 자랑하며 낙차 또한 평균 27인치(68㎝)에 달한다.
애런 분 감독은 "(그의 마이너행은)너무 힘들 결정이었다. 캠프에 올 때만 해도 이런 결정을 할 상황이 생길 거라 생각도 못했다.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의 현재 실력이 너무 만족스럽다. 올시즌 언제가 됐든 팀에 합류해 임팩트를 준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 감독은 "이런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그의 성장에 매우 고무돼 있고, 언젠가는 우리 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그란헤는 지난 19일 보스턴전에 세 번째로 등판했다. 작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시즌을 통째로 쉰 선발 게릿 콜의 1년 만의 실전 등판 경기였다. 라그란헤는 3회 구원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분 감독은 "그가 자랑스럽다. 그가 던지는 걸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라그란헤는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상황과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은 점도 좋았다. 그것이 메이저리그에서 싸울 준비를 하는데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라그란헤는 키 2m1, 체중 112㎏의 거구다. 에이스인 콜이 "말도 안돼. 그런 체구를 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포수 오스틴 웰스는 "그가 당장 우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맥스 프리드는 "많은 이닝 동안 꾸준하게 그런 스피드를 내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훈련과 게임 자세가 아주 좋다. 많은 걸 배우려는 자세도 좋고, 분명 이번 시범경기 결과가 성공 가능성을 말해준다. 팀에 임팩트를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그란헤는 올시즌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을 공산이 커보인다. 메이저리그 승격 시점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이 될 수 있다. 양키스가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밖에 없은 것은 빅리그 로테이션이 꽉 찼으니 마이너에서 선발로 더욱 성장하라는 차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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