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이 마지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던 겐다 소스케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19일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인 겐다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겐다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8강전을 마치고 귀국한 후, 19일 소속팀 세이부의 첫 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이후 현지 매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그는 "이번이 저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젊은 선수들도 많이 있고, 앞으로는 국가대표를 응원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1993년생인 겐다는 올해 연봉이 3억엔(약 28억원)에 달할 정도로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수비형 유격수이자 팀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 플레이어다. 10년 가까이 일본 국가대표 단골 멤버이기도 했고, 3년전 WBC에서 우승을 일궈냈던 주역 중 한명이다. 특히 WBC에서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감동을 안겼던 선수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는 2024년 연말 일본의 한 주간지에 의해 도쿄 긴자의 유흥주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종업원과 불륜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이후 자신의 SNS에 "경솔한 행동을 해서 정말 죄송하다. 아내에게 슬픔을 안겨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겐다의 아내는 걸그룹 출신의 연예인 에토 미사다. 에토 역시 남편의 불륜을 용서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WBC를 앞두고 겐다가 다시 최종 엔트리에 발탁 됐을 때, 일본 내에서는 '불륜을 한 선수를 국가대표로 뽑는 것이 맞나'라는 회의론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아직 그를 대체할만 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가 없다는 게 일본 WBC 대표팀 센터라인 고민의 연장선상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해 탈락하면서, 겐다가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도 이번 WBC 충격 탈락을 계기로 세대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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