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가수 환희가 10년 만에 어머니와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2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제작진이 3년 동안 공을 들여 섭외에 성공한 환희의 일상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환희는 제작진과 사전 미팅에서 "어머니가 콘서트에 오셔도 저를 안 보고 가신다"면서 "가족여행, 가족사진도 없다"는 등 무뚝뚝하고 무심한 성격의 어머니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환희는 제작진과 어머니의 사전 미팅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어머니는 "아들하고 밥도 같이 안 먹는다. 내 얼굴에 밥풀이 묻은 걸 보인 후로 얘가 비위가 좀 약한 걸 알고 그 후부터 안 먹는다", "아들과 같이 찍은 사진도 없다", "저는 제주도도 한 번 안가봤다. 여권도 없다"는 등 자식 뒷바라지로 치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내 보호자다. 생활비도 대준다. 생활비 보내주면 미안해 고마워 한다"라며 속마음을 밝혔다.
이에 환희는 "누가봐도 불효자네.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는 걸 처음 봤다.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환희는 곧바로 어머니 댁을 찾는 돌발 행동으로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들의 깜짝 방문에 놀란 어머니는 훌라후프 운동을 하고 계셨다. 할말이 많았던 환희는 어머니와 마주 앉자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밥을 달라며 말을 돌렸다.
어머니가 차린 밥상은 환희를 위한 1인용이다. 이에 환희는 "왜 맨날 혼자 밥먹으라고 해? 최근 10년 안에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다"라며 이야기를 꺼냈고, 어머니는 "이젠 늙어서 뜨거운거 먹으면 콧물도 나오고, 밥풀도 묻히지. 나 자신이 좀 추해지는 것 같아서 내가 보여주기 싫다"라며 속마음을 밝혔다. 이에 환희는 "이젠 너무 빡빡하게 하지마"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는 "밥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엄마랑 대화를 해봤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환희는 자신의 출생 비화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다. 어머니는 "어릴 때 너무 아팠다. 한 달 일찍 낳은 미숙아였는데, 병원에서 포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겨우 데리고 나왔는데 우유에 체했다. 당시 짚을 삶아 먹여야 한다고 해서 짚 삶은 물을 먹이니까 그제야 방귀를 막 펑펑펑 꼈다"면서 "일곱 살 때까지 포대기에 싸서 다녔다"고 어린시절 유독 약했음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왜 지금껏 말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어머니는 "말한다고 해결될 일이 있어? 이제라도 내가 너한테 말하는거다"라면서 "창피하다. 제가 무능력한 거 같아서. '참자' 세 번을 외우고 살았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고등학생때부터 독립해서 살아 당연히 그 동안 여행을 다녔을거라고 생각한 환희의 질문에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여행은 생각치도 못했다"고. 환희는 "학창 시절 때는 형도 나도 집안 형편을 몰랐다. 어머니가 내색을 절대 안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여행 가고 싶은 곳은 없다"고 이야기하며 "미안해서 그렇지"라며 자식에 부담인 일을 한사코 거절했다. 이 모습에 환희도 "엄마는 정말 하고 싶은 거 아무것도 안 했다. 한 번도 하고 싶은 걸 이야기 하신 적이 없다. 부담될까봐"라고 어머니의 마음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환희는 "내가 여기로 들어와서 그동안 못 했던 걸 하고 살자"라며 진짜 하고 싶었던 '합가'를 제안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마음 잘 알겠는데 그건 안 돼. 가장 노릇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널 더 괴롭히지 않을래"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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