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런 선수가 나오면 우리 불펜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24년 8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김도빈(24)을 선발 카드를 꺼냈다.
당시 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겼던 상황. 2024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도빈의 선발 기용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⅓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하며 1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10구 연속 볼을 던지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후 김도빈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김도빈은 1군 도약을 위해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5경기 등판해 5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를 펼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런 선수가 나오면 우리도 불펜이 강해질 수 있다. 많이 나와야 한다"라며 "이렇게 복병이 나타나 잘 세팅이 된다면 타선이 작년보다 나아졌으니 재미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김도빈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다시 한 번 펼쳤다. 최고 150km의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후 손성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호준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한화의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은 불펜진이다. FA로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한승혁을 KT 위즈에 보냈다. 한승혁은 지난 2년 간 70경기에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둔 핵심 필승조다. 이와 더불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73경기에 등판한 김범수가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0억원에 KIA 타이거즈와 계약해 팀을 떠나기도 했다.
불펜에 곳곳에 공백이 생긴 상황. 조동욱 황준서 정우주 등 '젊은 피' 활약이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얼굴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 구상을 이야기하며 좋아진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도빈의 이름을 찍어서 말하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청주에서의 악몽을 지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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