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승을 거두고도 외국인 선수 제외 전원 특타.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이겼는데도 특타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2대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타자들이 장단 16안타에 12득점을 올리면서 한화 투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에서 20대 유망주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는 현재 시범경기 1위(승률 0.857)를 달리는 중이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둥그렇게 모이게 해 짧게 이야기를 나누더니, 모든 게 철수됐던 그라운드에 다시 타격 연습 케이지가 차려졌다.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고, 주장 전준우와 고참 김민성 등을 포함해 모든 타자들이 다시 나와 특타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훈련은 약 30분 이내 이어지다가 끝이 났다.
다음날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특타를 지시하셨냐고 묻자 "비밀인데"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특별하게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시범경기 12경기 중 10경기를 무려 홈에서 치른다. 사실상 홈 10연전인데, 중간에 휴식일이 하루 있다고는 해도 홈 경기를 너무 오래 연전으로 치르는 것도 컨디션 관리에 쉽지가 않다.
특히 정규 시즌 야간 경기에 생체 리듬이 맞춰져있는데, 시범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되는만큼 홈팀 선수들은 아침 7시면 일어나서 곧장 야구장에 나올 준비를 해야한다. 이 패턴이 롯데의 경우에는 시범경기 내내 이어지다보니 다소 피로가 누적된 것도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홈 경기가 계속 있다보니까"라면서도 "경기 후에 코치들이 선수들이 피곤해한다고 하길래 전원 특타를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심 김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보여주고 있는 롯데 유망주들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것 역시 이해하지만, 당장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다 포지션도 완벽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투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하고 타협하고,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는 거다'라고 했다. 아직 그럴 단계까 아니다. 당연히 피곤하겠지만, 알아서 세이브 시켜줄거다. 지금 피곤해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지금 개막이 코앞 아닌가"라며 강하게 당부 메시지를 남겼다.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개막을 준비하는 롯데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까지 있어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그래도 시범경기를 1위로 달리며 희망을 살리고 있다. 전원 특타 안에 담긴 메시지도 지금의 분위기와 기세를 정규 시즌에도 유지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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