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서울의 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FC서울의 개막 전 굳은 각오가 그라운드에서 화려하게 꽃 피우고 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에서 5대0으로 대승했다. 서울은 1983년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1경기 연기)을 질주하며 1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K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최다 점수 차 승리도 작성했다.
올 시즌은 달라야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1 6위를 기록하며 눈앞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놓쳤다.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구단은 물론이고 김기동 감독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초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경기, 16강전 2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K리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인천 유나이티드(2대1 승)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제주 SK(2대1 승)-포항 스틸러스(1대0 승)를 줄줄이 잡아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2007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은 '다크호스' 광주를 상대로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정조준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뒤늦은' 홈 개막전에 화답한 관중이었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잔디 문제로 원정경기만 치렀다. 상암벌에는 무려 2만412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이다. K리그1 종전 기록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부천FC전 2만681명이었다. K리그2(2부) 기록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서울 이랜드전의 2만4071명이었다.
일방적 응원을 받은 서울은 전반 9분 첫 골을 꽂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2007년생 막내' 손정범의 프로 데뷔골이 나왔다. 정승원의 크로스를 바베츠가 헤더로 골줄기를 바꿔놓았고, 손정범이 이를 받아 헤더골을 완성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서울은 후반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교체 투입된 클리말라가 1분 만에 '부활포'를 꽂아 넣었다. 오른 측면에 있던 정승원이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 있던 클리말라가 왼발로 해결했다. 김 감독은 클리말라를 향해 '엄지척'을 날리며 환호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후반 14분 또 한 골을 넣었다. 이번엔 로스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후반 28분 클리말라, 후반 37분 이승모의 연속 득점을 묶어 대승을 완성했다. 팬들은 "오늘은 서울의 날"을 외치며 환호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고민이 많았다. 홈 개막전이고, 광주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풀어지면 어떻게 하나, 어린 선수들에게 고전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90분 내내 압박하면서 우리가 원한 경기력과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한다. (A매치) 쉬는 시간이 있다. 우리가 열흘 동안 원정을 오가면서 나도 몸살이 나 힘들었다. 선수들도 힘들었을텐데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팬들이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힘을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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