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좌완 백정현(39)이 돌아왔다. 1군 복귀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개막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백정현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0-2로 뒤진 5회초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KIA의 강력한 중심 타선을 상대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특유의 노련함이 빛났다. 후속 타자 카스트로를 상대로 몸쪽 낮은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숨에 주자를 지웠고, 이어 김선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백정현은 총 11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36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영리한 투구가 돋보였다. 지난 20일 퓨처스리그 등판 당시(⅓이닝 4실점)의 부진을 씻어내는 완벽한 반등이었다. 구위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했지만, 낮은 제구와 예리한 로케이션이 빛났다.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의 상태에 따라 개막 엔트리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 감독은 "몸 상태는 100%로 보고받았다. 오늘 투구 후 이상이 없다면 엔트리 한두 명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정현이 건강하게 복귀함에 따라 삼성은 배찬승, 이승민 등 신예 좌완들이 주를 이루던 불펜진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특히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의 합류는 시즌 초반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음에도 백정현은 몸을 낮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밸런스와 몸 상태는 괜찮았지만, 구위는 더 올라와야 한다"며 "이곳(1군)은 이겨야 하는 곳인 만큼 빨리 구위를 올리는 것이 숙제"라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에 대해서도 그는 "엔트리에 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베테랑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백정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이날 1만명 넘게 관중석을 메운 3루측 삼성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귀환을 반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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