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트윈스)에서 잘렸다가도 다시 돌아왔다. 더 좋은 조건 제시한 팀 있었지만 LG에 남았다. LG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뜨겁고 눈물이 난다."
정삼흠부터 봉증근과 우규민, 임찬규와 치리노스를 거쳐 김영우까지. LG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책임져온 남자가 역사적인 무대에 선다.
LG 구단은 오는 28일 열리는, 2026시즌을 열어젖힐 KT 위즈와의 잠실 개막전의 시구자로 김용일 트레이닝코치가 나선다고 발표했다.
LG 구단도, 염경엽 감독도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한번 더,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을 추가함으로써 2020년대 중반을 'LG 왕조의 시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래서 개막전 슬로건도 '챔피언십을 향한 길(The Road to Championship)'이다.
그 개막전을 밝힐 시구자가 바로 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다. 1990년, 1994년, 2023년, 그리고 2025년까지 LG가 우승을 차지하는 모든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을 위해 헌신해온 주인공이다.
김용일 코치의 트레이너 경력의 시작점이 바로 1989년 MBC 청룡이다. 이후 1999년까지 LG에서 트레이닝을 맡았던 김용일 코치는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09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중간에 LA다저스 트레이너로 류현진을 전담한 1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줄곧 LG에 몸담았다. LG와 함께 해온 세월만 벌써 28년째다. 그 동안 김용일 코치를 거쳐간 선수들의 리스트는 말 그대로 LG의 역사 그 자체다.
김용일 코치는 한국 야구 유일의 올림픽 금메달인 2008 베이징올림픽, 올해 17년만의 2라운드 진출을 일궈낸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트레이닝코치를 맡은 바 있다.
그는 "개막전 시구는 내게 최고의 선물이다. LG에서 4번의 우승을 함께한 것은 큰 행복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위해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 누구보다도 LG를 사랑하는 남자다. 그는 올해초 유튜브 '썸타임즈' 출연 당시 "아들에게 내가 죽으면 내 재를 잠실구장에 뿌려달라고 했다"는 말로 LG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나보다 더 뜨거운 애정을 지닌 LG 팬들이 있더라. 그들이 있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LG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뜨겁고 눈물이 난다. LG에서 잘렸지만 다시 돌아왔고, 다저스를 다녀온 뒤에도 더 좋은 조건 제시한 팀 있었지만 LG에 남았다. 내가 있는 동안 선수들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뛰는게 내 책임"이라던 김용일 코치. LG도 그 한없는 애정에 개막전 시구로나마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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