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일스와 리버풀의 전설 존 토샥 전 감독이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77세인 토샥은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1994년과 2004~2010년 웨일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리버풀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베식타시 등 유럽 클럽을 지휘했다. 유럽 빅클럽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몇 안 되는 축구인이다.
현재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 중인 아들 카메론 토샥은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부친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치매는 정말 끔찍한 병"이라며 부친의 상태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라고 말했다.
카메론은 "단기 기억 상실이 가장 큰 문제다. 나는 거의 매일 아버지와 통화를 하는데, 오후에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오전에 통화했던 걸 기억 못할 때도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축구 이야기'는 예외라고 한다. 카메론은 "리버풀, 소시에다드,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대해 물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자세하게 기억해낸다. 며칠 전엔 아리고 사키 감독의 AC밀란과의 경기에서 마르코 판 파스턴을 막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진을 어떻게 조정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토샥은 과거 코로나19와 폐렴으로 바르셀로나 병원에서 2주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치료를 받았다. 그때 이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카메론은 "아버지는 내가 이곳에서 하는 일에 대해 여전히 좋은 조언을 해주신다. 아버지는 현역 시절 항상 두세 수 앞을 내다보셨고, 그런 능력은 나도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토샥은 1970년 리버풀에 입단해 케빈 키건과 막강한 공격 듀오를 형성하며 잉글랜드 리그 우승 3회, UEFA컵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유러피언컵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등을 들어올렸다.
웨일스 대표 시절엔 가레스 베일, 아론 램지, 조 앨런 등 최고의 선수를 육성하는 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18년 아제르바이잔 클럽 트랙터를 마지막으로 맡았다. 현재는 스페인 지로나의 자택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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