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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술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배성우, '음주운전' 후 6년..'끝장수사'로 쓴 반성문(종합)

by 조지영 기자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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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실수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사람, 그리고 배우가 되겠다는 배성우(54)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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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 '끝장수사'(박철환 감독, 청년필름 제작)에서 인생도 수사도 꼬일 대로 꼬인 베테랑 형사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성우.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끝장수사'의 출연 계기부터 7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된 소회를 전했다.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와 신입 형사가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서울로 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끝장수사'는 일본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소액 절도 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점차 스케일이 확장되는 전개 속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변수들을 통해 기존 형사물과 다른 재미를 선사, 4월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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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르를 넘나들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던 배성우가 2023년 개봉한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배성우는 한때는 잘 나가던 광역수사대 에이스였지만 맡는 사건마다 꼬이며 진급과 강등을 반복하다 인생까지 꼬여버린 촌구석 형사로 변신했다. 불량배 단속이 일상이었던 그가 어느 날 특유의 남다른 직감과 노련함으로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으면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고 또 이 과정에서 잠들었던 형사 본능을 끄집어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성우는 개봉을 앞두고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그렇다. 원래 작품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고, 나도 궁금한 게 많아서 홍보 인터뷰를 기다리는 편이었다. 어느 정도 즐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된다. 어제(25일) 잠도 거의 못 잤다. 평소에 땀이 없는 편인데 지금 땀도 많이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를 보니 아무래도 오래된 티도 나고 아쉬운 부분도 있더라. 다행인건 편집을 할 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예전에 본 버전보다 더 간결해지고 좋아진 것 같다. 예전보다 나이가 좀 덜 들어 보인다는 게 좋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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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끝장수사'를 선택한 과정에 대해 배성우는 "처음 '끝장수사'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특정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이후 감독과 미팅을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디어도 이야기를 하고 캐스팅도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어 갔다"며 "매력을 느낀 대목은 영화의 첫 장면이다. 서재혁이 동네 체육관에서 시작하는 그 장면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끝장수사'는 소재가 전형적인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꼬여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혹시 이러한 전개가 박철환 감독의 아이디어인가 싶어 물었더니 실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 실제 사건이 있으니 오히려 그 실화에 기댈 수 있어 편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끝장수사'를 제안받았을 당시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경찰 역할을 했었다. '라이브'가 끝난 뒤 바로 또 형사 역할을 하게 돼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라이브' 속 형사와 '끝장수사' 속 형사 캐릭터 성격이 달라서 할 수 있겠단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보통 나 같은 스타일은 주로 역할을 제안받을 때 형사 아니면 범인이다. 흔히 '정리 안되게 생긴 스타일'이라고들 한다. 캐릭터 성격이 다르면 충분히 다른 매력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연기하면서도 그 지점을 신경 쓰며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끝장수사' 설정 자체는 전형적이다. 이걸 안 전형적으로 보이려고 했는데 그 의도가 최대한 안 드러났으면 좋겠더라. 최대한 정서적으로 인물을 접근해서 가져가려고 했다. 실제 현역 형사한테 전화해 조언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현역 형사도 잘 읽히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 말에 힘을 얻어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최대한 열심히 만들어보려고 했다. 물론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이 관객이 보기에 매력이 있고 납득될 수 있는 선에서 다같이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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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수사' 후반 격투신에서 겪은 아찔한 사고도 털어놨다. 배성우는 "엔딩에 격렬한 액션이 있는데 상대와 서로 목을 잡고 벽에 밀어 붙이는 장면이 있다. 아무래도 목을 잡고 밀다 보니 힘이 가서 목을 조르게 되는데, 힘을 조절하면서 연기를 하더라도 순간 더 힘이 쏠리는 경우가 있다. 목이 살짝 졸렸는데 내가 갑자기 블랙아웃이 됐다. 정확하게 그 순간의 내 상태가 생각이 안 나는데, 1~2초 정도 기억이 날아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앞서 '끝장수사'는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2019년 9월 크랭크 업 했고 이후 2020년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그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연을 맡은 배성우의 음주 운전 사건이 적발되면서 무기한 개봉이 연기됐다. 당시 배성우는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 주연배우 리스크를 받게 된 '끝장수사'는 후반작업 기간까지 포함해 무려 7년간 표류하다 마침내 내달 개봉을 확정, 우여곡절 빛을 보게 됐다.

이에 배성우는 "논란 이후 2023년에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개봉이 됐다. 그 때는 주연이 세 명이기도 했고 내가 차마 나서지는 못하겠더라. 죄송하지만 하정우, 임시완에게 심적으로 기대서 가게 됐다. 그 작품 홍보에 빠진 것은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도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아무리 사과를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도 너무 죄송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개봉을 하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크다. 의외로 나는 작품 할 때 정말 열심히 한다. 이 작품은 내가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부분이라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백기에도 '끝장수사' 박철환 감독과는 연락을 취하고 그랬다. 내가 위로 받을 필요는 없는데 오히려 박 감독이 나를 위로하는 부분도 많았다. 종종 만나 '끝장수사' 편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한다' '더 좋아지고 있다' 등 영화에 대한 근황을 듣기도 했다"며 "사실 연기에 대해서 특별히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관객이 내 작품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일단 내 작품을 본 관객이 그 시간만큼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관객 입장에서 작품을 본다는 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걸 보는 거 아닌가? 재미있는 거짓말을 보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연기뿐만 아니라 배우 그 본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받는다. 자신의 본체를 어떻게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지 중요하다는 걸 배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바르기 살아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이상한 짓을 안 하려고 한다. (음주 운전 논란 이후) 시간이 좀 지났는데, 솔직히 말해 사람인지라 늘 경직돼서 사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 유연하게 살지만 대신 조심해서 살려고 한다. 앞으로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 것을 안 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이상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면서 살려고 한다. 지금은 술도 조금 줄였고 대중교통도 많이 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동생 배성재 아나운서에 대한 미안함도 털어놨다. 배성우는 "(동생 배성재와는) 어릴 때부터 워낙 어색한 사이였다"며 "그 친구도 마음고생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가족이라 더 어색하고 가깝기에 오히려 속내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원래부터 간단하고 단선적인 정보만 나누는 사이였지만, (음주 운전 논란 이후) 서로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방송에서만 언급을 안 하는 것뿐이다. 사적으로는 교류하며 지낸다. 형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지금은 동생이 제수(김다영 아나운서)와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끝장수사'를 함께 기다려준 동료들을 향한 부채의 마음도 털어놨다. 배성우는 "7년 만에 '끝장수사' 팀을 만났다. 조현철, 윤경호도 전부터 친했고 군대 다녀온 정가람을 오랜만에 만났다. 가람이가 더 멋있어졌더라. 아무래도 나는 '끝장수사' 팀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고 어색한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다들 내색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더라"고 말했다.

특히 윤경호에 대해 "촬영 당시에는 윤경호가 그렇게 말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끝장수사' 출연 배우들이 다 말이 많다. 아무래도 경호는 캐릭터에 몰입해 그 당시에만 진지했던 것 같다"며 "요즘 경호 분위기가 너무 좋고 이 작품 뒤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본인도 바쁜 일정 속에서 열심히 홍보를 해주려고 하는게 고맙더라. 본인 스스로도 진취적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혐관 케미로 호흡을 맞춘 정가람에 대해서도 "정가람과 신이 정말 많아 계속 붙어 있어야 했다. 촬영 때는 캐릭터와 상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군대에 다녀와서는 가끔 연락을 했다. 그래도 한 작품에서 계속 동료로 붙어 있었던 친구였는데 내 논란 이후 '미안하다' 사과를 하기도 했다. 나 못지 않게 걱정을 해준 동생이다. 가람이는 정말 남자답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순박하고 귀여운 면모가 많았다. 작품 속에서는 혐관 관계였지만 실제로는 너무 귀여운 동생이라 같이 연기하기 좋았다. 현장에서 가람이는 철이 든 느낌이 있었고 나는 오히려 철이 안 든 부분도 있어서 서로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며 "영화 속 재혁과 중호처럼 실제로도 내게 애증의 동생들이 있다. 조인성은 예전에 작품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는데 나를 정말 막대하는 동생 중 하나다. 본인이 TV 데뷔로 선배라면서 날 후배처럼 대한다. tvN 드라마 '라이브' 때는 이광수와 친해졌는데 그 큰 키로 나를 늘 만만하게 생각하고 압박하더라. 동생들에게 힘이 없는 포지션의 형을 담당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장수사'는 배성우, 정가람, 이솜, 조한철, 윤경호가 가세했고 박철환 감독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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