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럽 어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치솟은 유가에 고깃배들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면서 유럽 식탁에서 생선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중동 전쟁 4주차에 접어든 이번 주 어선의 절반 이상이 출항하지 못하고 항구에 발이 묶였다. 네덜란드는 연료 소비량이 많은 저인망 어선이 전체 선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다.
중동 전쟁 이전 한주 1만2천∼1만3천 유로(약 2천100만원∼2천260만원)였던 경유 가격이 배가 넘는 3만 유로(약 5천200만원)선으로 뛰자 북해에서 가자미, 넙치 등 고부가가치 어종을 주로 잡는 저인망 어선 상당수가 조업을 멈췄다.
연료비를 제하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까닭에 출항할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현지 어업 단체는 설명했다.
네덜란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벨기에, 영국 등 상당 규모의 저인망 선단을 운용하는 국가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유럽 어업단체인 유로페셰는 밝혔다.
유럽의 주요 어업 국가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국가 차원의 지원책을 도입하긴 했지만 어선 연료비가 약 70% 상승하면서 출항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조업 중단은 수산물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어민연합의 두르크 반 투이넨 대변인은 최근 경매에서 넙치 가격이 전쟁 전 12유로(약 2만1천원)에서 18유로(약 3만1천원)로 50%가량 올랐다며 식당과 가계가 비용 부담에 소비를 줄이면서 유럽 식탁에서 생선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튄 유럽 어업계는 최근 코스타스 카디스 유럽연합(EU) 수산업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을 때 에너지 위기 때처럼 국가 보조금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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