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초반에 (선발 로테이션) 세 바퀴 돌 때까지는 (황)동하가 중간에서 이닝을 끌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여전히 황동하를 신뢰하고 있다. 4선발 양현종이나 5선발 김태형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때 선택할 첫 번째 롱릴리프 카드로 황동하를 계속 기용할 예정이다.
황동하는 지난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2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자 이 감독은 과감히 황동하를 3회부터 투입했다. 그만큼 시범경기 때 지켜본 황동하의 구위가 좋았다.
이 감독은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이)의리의 구위는 좋았다. 맞아서 나가는 것은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아무래도 2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다 보니까 뒤에 동하가 있어서 조금 빨리 바꿨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황동하는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평균자책점이 40.50까지 치솟았다. KIA는 이의리와 황동하가 초반부터 10실점한 판을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KIA는 6대11로 패해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이제 첫 등판. 이 감독은 계속해서 황동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스프링캠프 동안 대체 선발투수 또는 롱릴리프 후보로 이태양, 홍민규도 같이 준비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뒤 1군에서 더 쓰임을 얻고자 2차 드래프트를 위해 팀에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KIA는 1라운드에 이태양을 지명하고, 올해 요긴하게 쓸 계획이었으나 아직은 준비할 시간을 더 주려고 하고 있다. 황동하의 부진이 반복되거나 불펜에 변수가 생길 때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5선발로 김태형을 확정한 배경으로 황동하의 경험을 꼽았다. 롱릴리프는 아무래도 팀이 위기일 때 등판하는 만큼 황동하가 더 적합하다는 것.
이 감독은 "(김)태형이는 선발로 낼 것이고, 동하를 (양)현종이 뒤에 안 던지면 태형이 뒤에 붙이려고 한다. 현종이 뒤에 동하가 나가면, 태형이 때는 불펜을 가동하려고 한다. 초반 세 바퀴까지는 동하가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SSG전에서 점수를 많이 주긴 했지만, 그래도 태형이를 그렇게 쓰는 것보다는 동하의 경험이 더 많다. 선발이 좋으면 또 그냥 가면 되니까. 안 좋을 때 태형이 뒤에 동하를 붙이는 게 전력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동하 구위가 더 좋으면 태형이랑 동하를 바꿔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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