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세상에 이렇게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KBO리그 MVP로 각종 타이틀을 휩쓸며 메이저리그에 금의환향한 코디 폰세가 최악의 경우 수술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폰세는 3월 3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 경기는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폰세의 아내인 엠마와 몇개월 전 태어난 딸을 포함해 온 가족이 총출동해 그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말도 안되는 부상이 발생했다.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폰세는 3회초 제이크 맥카시 타석에서 투구를 하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보크가 나오면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맥카시가 타격을 했는데,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고 달려가던 폰세의 무릎이 과하게 꺾이면서 제대로 포구를 하는데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통증을 크게 느낀 폰세는 그라운드에 소리를 지르며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트레이너가 상태를 살핀 후 폰세는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폰세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염좌(ACL sprain) 진단을 받았다. 상당 기간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행히 십자인대 파열은 아니지만, 상당 기간 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 구단은 이날 공식적으로 폰세를 15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고, 트리플A에서 우완 투수 라자로 에스트라다를 콜업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 검사가 끝난 게 아니다. 'MLB.com'에 따르면 "현재 의료진이 손상 정도와 파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 영상을 검토 중"이다. 또 "토론토 구단은 24시간 이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수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폰세가 2026시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지 묻는 질면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구단의 우려는 분명해 보인다"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파열이 아닌 염좌 진단이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는 보도다.
슈나이더 감독은 'MLB.com'에 "어제 새벽 1시까지 폰세와 한참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는 상황을 꽤 잘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좌절감은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폰세가 너무나 안타깝다. 오늘 처남인 조지 키틀과 함께 훈련장에 와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폰세의 처남은 NFL 스타 플레이어다.
일단 슈나이더 감독은 "의료진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할 때까지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그 부분을 고수할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MLB.com'은 폰세의 최종 진단과 치료 계획이 콜로라도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이전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서 인생 최고의 시즌을 거둔 후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에 계약하며 '인생 역전'에 성공한 폰세가, 너무나 우울한 봄을 맞았다. 그것도 빅리그 복귀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상심이 클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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