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힘찬병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선진 의료 기술의 위상을 높이며 현지 의료 환경 개선과 인재 양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병원 운영을 넘어 현지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의료 사회공헌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3월 31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현지에서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과 부하라 힘찬병원 마르다노브 잠시드 신임 병원장, 압둘라예브 이슬롬 신임 부병원장 등 현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의료 환자와의 만남과 현지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나눔의료를 통한 공헌, 현지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 현지화 등 힘찬병원이 지향하는 글로벌 의료 사회공헌의 가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K-의료'로 되찾은 미소…나눔의료 환자와 재회
이날 행사의 시작은 힘찬 나눔의료를 통해 지난 2024년 11월 인천힘찬종합병원에서 로봇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우즈베키스탄 환자들과의 재회였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환자 파툴라에바 모히라(여·70)씨와 오칠로바 자밀라(여·58)씨를 직접 만나 안부를 묻고 회복 상태를 살폈다. 진료실에서 재회한 환자들은 이수찬 대표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리 모두 함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며 포옹을 나눴다.
환자 파툴라에바 모히라씨는 "수술 전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 밤에 잠도 못 자고 울기만 했는데, 수술 후에는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수술 1년 만에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를 다녀오며 혼자 걷는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칠로바 자밀라씨는 "수술 전에는 혼자 걷지 못하고 무릎을 제대로 구부릴 수도 없었는데, 이제는 혼자 잘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특히 부하라 힘찬병원의 닥터 이슬롬이 친절하고 세심하게 살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힘찬 나눔의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즈베키스탄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부하라 힘찬병원에서 정밀검사와 수술을 지원함으로써 관절·척추 건강을 되찾아주는 글로벌 의료사회공헌활동이다. 현재까지 총 15명의 환자들의 수술과 재활 과정을 지원해왔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우즈베키스탄 복지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날 부하라 힘찬병원 원내에서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열렸다.
한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현지 병원 임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마련한 행사다. 지난 1회 대회 우승자인 영상의학과 팀장 딜푸자씨에게 2025년 한국 초청 연수 기회가 주어진 것에 이어, 올해도 현지 직원들이 한국어 실력을 겨루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영상의학과, 물리치료실, 전산팀, 병동간호사, 미화팀, 내분비내과 의사 등 여러 임직원들이 참여해 '환자 만족도 향상'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한국어로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모든 직원에게는 한국어 교육 기회가 제공된다.
아울러 부하라 힘찬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임 병원장의 취임식도 거행됐다.
신경외과 마르다노브 잠시드가 병원장으로, 정형외과 압둘라예브 이슬롬이 부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잠시드 신임 병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최초의 한국형 종합병원으로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병원장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병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르메드대와 업무협약, 의료 인력 양성 박차
힘찬병원은 현지 의료 인력 양성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3월 31일 부하라의 사립 대학교인 자르메드대학교에서 아지즈 아바스호나비치 총장과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이 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르메드대학교는 현대적인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임상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현지 의료 및 보건 관련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의학·치의학·약학 분야의 실질적인 임상 교육과 실습 기회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이수찬 대표원장은 현지 의대 학생 2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술 전수 넘어 '시스템의 이식'으로…현지 의료 인프라 강화
한편 부하라 힘찬병원은 2019년 국내 병원의 단독 투자로 설립된 최초의 한국형 종합병원으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100병상 규모를 갖추고 있다.
MRI, CT 등 첨단 의료장비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식 재활치료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 의료 환경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 특히 한국 의료진과 현지 환자를 연결하는 원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양국 간 의료 협력 모델을 구현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외래 진료 1만 7166건, 물리치료 2만 488건, 입원 1538건, 수술 189건을 기록해 지역 거점 병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또한 힘찬병원은 부하라 힘찬병원을 거점으로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의료기술과 병원 운영 시스템을 전파해 왔다. 2022년부터 현지 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수술기법과 병원 경영 시스템을 배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하라 힘찬병원의 의료 수준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부하라 힘찬병원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한국의 우수한 의료 시스템과 문화를 중앙아시아에 심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의료 인력 양성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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